[뉴스핌=정경환 기자] 에쓰오일(S-Oil)이 올 3분기 적자 전환했다.
에쓰오일은 27일 올해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39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7조2679억원으로 10.6%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1조114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손실이 각각 2.0%, 27.2%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회사 관계자는 "재고 관련 손실로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출 역시 유가 급락으로 감소했으며, 분기 말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세전이익도 적자로 돌아섰다"고 덧붙였다.
사업부문별로는 정유부문의 실적 악화가 두드러졌다.
올해 3분기 정유부문에서 에쓰오일은 매출이 5조834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2.8% 줄었고, 영업손실은 1867억원으로 적자폭이 다소 확대됐다.
회사 관계자는 "중국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수요 부진 영향으로 역내 제품 수요가 감소했다"며 "반면, 아시아 정유사들이 2분기에 진행된 대규모 정기보수 이후 가동을 재개,하며 가동률이 상승하며 역내 공급은 증가했다"고 말했다.
반면, 석유화학부문은 파라자일렌(PX) 생산자들의 가동률 조정과 정기보수를 마친 고순도테레프탈산(PTA) 업체들의 재가동을 바탕으로 PX 마진이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영업이익이 7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보다는 48.2% 줄어든 것이나 전분기보다는 198.9% 늘어난 수치다.
여기에는 벤젠 주요 다운스트림 제품의 수요 증가로 마진 강세가 지속된 영향도 컸다.
매출도 9431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는 4.3%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4.0% 증가했다.
아울러 주요 시장에서의 자동차 판매 증가 및 원재료 가격의 약세 영향으로 윤활기유부문의 마진도 확대됐다.
에쓰오일은 3분기 윤활기유부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906억원, 67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9.8%, 68.0% 늘었다.
회사 관계자는 "다만,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2%, 6.8% 줄었다"면서 "신규 증설에 따른 공급 증가로 인해 마진 상승폭이 제한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에쓰오일은 4분기 이후로는 수요 증가와 양호한 마진 수준 지속 등에 힘입어 실적이 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먼저 정유부문에서는 중동 지역의 대규모 정유설비 증설이 예상되긴 하지만, 아시아 지역의 강한 계절적 수요가 공급 증가를 흡수할 것이란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및 아랍에미레이트의 신규 정유공장 가동으로 인해 역내 공급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일본 및 중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수요 성장이 공급 증가를 상회해 수급밸런스가 타이트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이에 더해 미국의 높은 수요 증가도 글로벌 정유산업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국 정유설비의 6.5%가 4분기에 정기보수를 위해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석유화학부문 역시 수요 증가가 긍정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PTA 생산설비 증설에 따른 수요 증가가 전분기 가동을 개시한 신규 PX 설비로부터의 공급 증가 영향을 상쇄시킴에 따라 양호한 수준의 PX 스프레드가 유지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벤젠은 공급에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프로락탐 및 아닐린의 설비 증설에도 불구하고 페놀 업체의 정기보수로 인해 수요 역시 제한적인 성장을 보일 것으로 보여 견조한 마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윤활기유부문에서는 견조한 마진 수준이 이어지고 있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3분기 신규 증설에 따른 마진 하락 압력에도 불구하고, 고품질 윤활기유에 대한 아시아 및 남미의 수요 성장 및 원재료 가격 약세에 힘입어 견조한 수준의 마진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