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EU 우려·지표 부진 영향"…취업기회전망은 22개월래 최악
[뉴스핌=정연주 기자] 10월 소비자심리가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경기 부양을 위해 통화·재정당국이 공격적인 완화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소비자들의 경기 우려는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10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월중 105로 전월비 2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 추이 <자료=한국은행> |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 8월 전월(105)대비 2포인트 상승한 107을 기록했고 9월까지 답보상태였다가 이달들어 다시 떨어졌다.
조사기간(10월 13일~10월 20일)을 전후로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연 2.00%)까지 하향 조정된 가운데 경기 지표가 대체로 부진했고 유로존 위기가 확산된 탓으로 분석됐다.
정문갑 한은 경제통계국 차장은 "수정경제전망으로 내년 전망치가 하향 조정됐다"며 "전반적인 경기상황이 안좋아졌다는 인식 가운데 유럽 경제 위기감이 고조돼 비관적인 견해가 확산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10월 17일 종가 1900.66)한 점도 심리에 영향을 미친 듯하다"며 "에볼라 바이러스 이슈는 아직 국내 사례가 발견되지 않아 크게 반영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향후경기전망CSI과 취업기회전망CSI가 전월대비 6포인트 하락해 관련 심리가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향후경기전망CSI는 91로, 지난 2013년 4월(88) 이후 1년 반만에 최저치다. 아울러 취업기회전망CSI는 지난 2012년 12월(86)이후 최저 수준인 88을 기록했다. 현재경기판단CSI도 4포인트 하락해 79를 기록했다.
반면 금리수준전망CSI는 90으로 1포인트 상승해 소비자들의 금리 체감 수준은 여전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도 나빠졌다. 현재생활형편CSI는 91로 전월대비 2포인트, 생활형편전망CSI는 99로 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와 소비지출전망CSI는 각각 101, 109으로 1포인트씩 내렸다.
가계저축 및 부채 관련 심리지수도 하락했다. 현재가계저축CSI는 1포인트 하락한 88, 가계저축전망CSI는 93으로 2포인트 내렸다. 현재가계부채CSI는 105로 전월과 동일하며, 가계부채전망CSI는 99로 2포인트 하락했다.
물가, 주택가격 및 임금수준전망 지수도 개선되지 못했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35로 2포인트 내렸다. 주택가격전망CSI는 124로 전월과 동일하며, 임금수준전망CSI는 117로 1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2.7%로 전월과 동일하며,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0.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정연주 기자 (jyj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