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태광그룹이 예술의전당과 함께 국내 최초로 우리나라 국보급 서예 명적(名跡)을 복원∙발간하고, 탁본과 필사첩을 전시하는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와 함께 이들 서체를 재해석한 현대 서예가들의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태광그룹 일주재단은 선화재단, 예술의전당과 손잡고 오는 30일부터 서울 종로구 '일주∙선화갤러리'에서 '전통이 미래다 : 한국서예명적(名跡) 발간 기념전'을 연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한국서예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다른 문화예술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는 서예의 위상을 바로 잡기 위해 ‘한국서예명적’을 발간하며 마련됐다.
이번 기념전에서는 올해 발간하는 명적에 수록된 광개토대왕비 탁본과 이황의 퇴도선생필법 필사첩(보물 548-1호), 김생의 낭공대사탑비와 전유암산가서 그리고 이암의 문수사장경비와 봉하시 등(等) 탁본첩(경상북도유형문화재 418호) 등이 전시된다. 특히 김양동, 박원규, 권창륜 등 현대 서예가 15인이 이들 명적을 독자적 관점으로 재해석한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이동국 예술의전당 서예부장은 "그동안 서예는 다른 문화예술 분야에 비해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우리나라 예술의 토대이자 궁극인 서예 유물의 서체를 복원해 명적을 제작∙발간하고 현대작가들과 함께하는 전시로 마련하는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 동서를 아울러 우리 예술의 21세기 초석을 놓는 일"이라고 말했다.
태광은 총 3억원을 지원해 탄생 1600년을 맞이하는 고구려 광개토대왕비를 시작으로 신라 진흥왕순수비, 백제 무령왕릉지석, 조선 이용 몽유도원기, 석봉 한호, 추사 김정희 등 국보급 서예 유물의 서체를 3년간 매년 5권씩 총 15권의 서예 명적으로 발간하고 전시할 계획이다.
서예 유물의 내용과 글씨의 형태를 원문 그대로 담아 제작, 발간할 예정으로, 이는 인물별, 시대별로 필적을 복원한 후 개별 출간해 대한민국 서예를 집대성하는 최초의 작업이다.
전시 오프닝 행사는 오는 30일 ‘일주∙선화갤러리’에서 진행된다. 예술의전당 고학찬 사장,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태광 심재혁 부회장 등이 참석한다.
전시는 오는 12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채문정 재단 큐레이터는 "명적 발간과 전시를 통해 가치 있는 우리 문화, 예술을 지키고 그 의미를 알려서 후대에 계승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연속 전시가 기다리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심과 성원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명적이 발간되는 다음 달 28일 오후 2시에는 일주∙선화갤러리에서 전시 참여작가들과 서예전문가들이 모여 ‘역사가 미래다’는 주제로 21세기 미래서예에 대한 토론회가 열린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