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위례중앙푸르지오' 청양 경쟁률, 일반 아파트 위례자이보다 낮아
[뉴스핌=한태희 기자] '핫플레이스'(부동산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인기지역) 위례신도시가 주상복합이냐 일반 아파트이냐에 따라 청약 결과가 엇갈리고 있다.
주상복합에 청약통장을 사용하는 사람이 일반 아파트보다 적은 것이다. 부동산 관계자는 주상복합은 일반 아파트보다 경제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4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위례신도시에서 분양된 주상복합 '위례중앙푸르지오'는 1순위에서 청약을 마쳤지만 한달 앞서 분양된 '위례자이'보다 낮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위례중앙푸르지오의 1순위 청약 평균 경쟁률은 31.84대 1이다. 지난달 31일 1·2순위 동시 청약을 받은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288가구 모집에 9171명이 청약했다. 최고 경쟁률은 187대이다.
반면 위례자이는 청약 최고 경쟁률 369대 1, 평균 경쟁률 139대 1을 기록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1일 위례자이 특별공급을 제외한 451가구 모집에 6만2670명이 1순위에서 청약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위례중앙푸르지오 청약 경쟁률이 위례자이보다 낮게 나온 이유로 '주상복합'인 것을 가장 먼저 지목했다. 주상복합아파트는 지난 2000년대초 서울 도곡동 타워팰리스 분양 이후 신개념 주택으로 자리매김하며 높은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채광, 통풍, 일조, 관리비 등이 문제로 떠오르며 최근 들어서는 인기가 떨어진 상태다.
이처럼 주상복합아파트라는 불안감 때문에 위례신도시 투자자들이 선뜻 청약에 나서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이야기다.
권일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위례신도시에서도 주상복합이냐 아니냐에 따라 청약 결과가 갈린 것 같다"며 "연내 위례에서 또다른 주상복합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지만 청약 경쟁률이 크게 높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가 지난 7월 낸 '주상복합 아파트의 변화 흐름과 전망'을 보면 주상복합단지는 냉난방 비용을 포함한 관리비가 일반 아파트보다 비싸다. 내부는 자연 환기가 아닌 강제 환기 시스템을 사용한다. 30층 넘는 초고층이기 때문에 창문을 폐쇄형으로 만들어서다.
분양시점도 청약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풀이가 나온다. 위례자이는 '9.1주택대책' 효과가 가장 높을 때 분양됐다. 반면 위례중앙푸르지오는 효과가 꺾이기 시작할 때 분양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양지영 실장은 "위례자이는 '9.1대책'이 발표된 후 위례에서 첫 분양된 아파트라 기대감이 컸던 단지"라며 "대책 효과가 줄면서 위례중앙푸르지오 청약 경쟁률이 위례자이보다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한태희 기자 (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