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여가 부족하고 학업부담 높아…불균형"
[뉴스핌=김지나 기자] 우리나라 아동(0~17세)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와 물질·사회적 기본 조건의 결핍수준을 보여주는 '아동결핍지수'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국가 중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18세 미만 아동을 양육하는 4007가구(빈곤가구 1499가구 포함)를 대상으로 실시한 '2013 한국 아동종합실태조사'를 실시했다고 4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동들의 '삶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0.3점, '아동결핍지수'는 54.8%로 집계됐다.
'삶의 만족도'는 아동이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삶의 질을 한 개 항목으로 측정해 국제적 수준과 비교한 지수다. '아동결핍지수'는 아동 성장에 필요한 물질적·사회적 기본조건의 결여수준을 14개 항목으로 측정한다.
OECD국가들 중 아동의 '삶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나라는 94.2점으로 네덜란드였다. 아이슬랜드 90.2점, 핀란드·스페인(89.8점), 그리스(89점), 벨기에(88.5점), 노르웨이(88점) 순이었다.
아동들의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은 학업 스트레스, 학교폭력, 인터넷 중독, 방임, 사이버 폭력 순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아동 스트레스 지수도 높아졌다. 12~17세 아동의 스트레스 지수는 5년전 마지막 조사했던 2008년 2.14에서 지난해 2.16으로 상승했다. 우울수준도 1.21에서 1.25로 소폭 뛰었다. 9~7세 아동 3.6%는 최근 1년간 '심각하게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아동 성장에 필요한 소유상태, 각종 기회충족 여부로 빈곤상태를 측정하는 '아동결핍지수'는 54.8%로 OECD국가 중 최하위였다.
결핍정도가 가장 낮은 나라는 아이슬란드로 0.9%였다. 이어 스웨덴(1.3%), 노르웨이(1.9%), 핀란드(2.5%), 덴마크(2.6%), 네덜란드(2.7%) 순이었다.
우리나라 아동들은 음악, 스포츠, 동아리활동 등 평소 취미활동의 결핍률(52.8%)이 가장 높았다. 대체로 여가활동 및 각종 여가향유를 위한 인프라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별로는 빈곤가구 아동의 아동결핍지수가 85%이상, 가구형태별로는 한부모 및 조손가구의 결핍지수가 75.9%로 높게 나타났다.
복지부 아동복지정책과 관계자는 "문화·여가는 결핍돼 있는 반면, 학업 부담은 높아 서로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아동보호에 대한 관심도 요구되고 있다.
1년에 1회 이상 신체학대를 경험한 아동은 6.1%, 정서학대를 경험한 아동은 11.9%였다. 6~8세 아동 방치율은 5년전 2008년 조사결과(51.3%)과 비교해 2013년에는 38.1%로 개선됐으나 아동의 10%(빈곤아동의 17.4%)가 매일 방과 후 방치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아동양육가구 4007가구를 상대로 실시됐다. 일반가구 2508가구, 빈곤가구 1499가구가 참여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1차 아동정책기본계획'을 수립해 발표할 예정"이라며 "UN아동권리위원회가 제안한 아동의 4대 권리를 정책적으로 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