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Anda 이슈

속보

더보기

[글로벌파워리더] '커밍아웃' 팀 쿡 애플 CEO 다시보기

기사입력 : 2014년11월11일 14:55

최종수정 : 2014년11월11일 14:59

"과학적 재고관리로 애플 생태계 구현…16년간 154배 시총 증가"

[편집자주] 이 기사는 지난 4일 오후 2시 55분 뉴스핌 프리미엄 뉴스 안다(ANDA)에서 표출한 기사입니다.

[뉴스핌=김성수 기자] "게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럽다." 이 한 마디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커밍아웃한 게이 중 가장 유명한 재계 인사가 됐다.

팀 쿡은 프라이버시를 중요하게 생각해 지금껏 성 정체성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애플 CEO가 게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 성적 소수자들이 조금이나마 위로를 얻고 평등한 권리를 주장하는 데 보탬이 될 거라 생각해 커밍아웃을 결정했다"고 지난달 30일 블룸버그 비즈니스리뷰를 통해 밝혔다.

팀 쿡과 같은 대기업 CEO가 커밍아웃을 하는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회사 이미지를 훼손할 수도 있고, 보수적인 기업문화 속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쿡은 1998년 애플 합류를 결정할 때도 머리보다는 가슴을 따랐다. 당대 최고 기업 컴팩의 부사장이었던 쿡은 스티브 잡스 CEO와 5분 남짓 인터뷰를 가진 후 '망하기 일보 직전에 놓인' 애플로 이직할 것을 결심했다.

애플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쿡은 '직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애플에서 일하게 되면 창의적인 천재들과 함께 미국의 위대한 기업을 부활시킬 일생 단 한 번의 기회를 얻게 될 것임을 직감적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쿡의 예감은 적중했다. 쿡이 합류한 후 애플은 주가가 17배로 폭등했고, 명실상부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으로 화려하게 부상했다.

◆ 팀 쿡은 누구

팀 쿡이 애플로 이직할 때 주위에서는 바보 같은 짓이라고 만류했다. 하지만 쿡은 애플에 오기 전부터 컴팩을 비롯한 당시 개인용 컴퓨터(PC) 업계 분위기에 피로감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팀 쿡의 평전 <애플의 미래 팀 쿡>에 따르면 1990년대 개인용 컴퓨터(PC) 업계는 '더 싸고 더 많이 팔자'는 주의였다. 지금처럼 컴퓨터의 성능이나 디자인이 주목받던 시절도 아니었고, 오로지 얼마나 싼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느냐에 따라 기업 가치가 좌우됐다. 컴팩이 업계에서 인정받은 것도 가격 경쟁력 때문이었다.

'무조건 싼 제품을 만들자'는 분위기 속에 16년을 보낸 쿡에게 '인간과 기술·미래'라는 주제로 화두를 던진 스티브 잡스는 적잖은 충격이었을 것이다. 잡스는 타고난 이야기꾼의 자질을 발휘해 '세상을 바꾸는 기업' 애플의 미래를 그려보였고, 결국 쿡이라는 인재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실제로 쿡은 잡스의 그늘에 가려 언론의 조명을 못 받던 시절에도 회사 내부에서 '지금의 애플을 있게 한 인물'로 인정받았다. 애플의 한 임원은 2009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스티브 잡스가 제품 개발을 이끌었다면, 팀 쿡은 회사를 현금 더미로 만든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애플은 팀 쿡이 합류한 후 시가총액이 급격히 성장했다. 쿡이 애플에 입사한 1998년 애플의 시가총액은 41억3000달러 수준이었으나, 2014월 11월 3일(현지시각) 기준으로는 6334억달러로 약 154배 증가했다. 애플의 현금성 자산은 2014년 중반 기준으로 1650억달러(약 177조8881억원)에 이른다. 

이 같은 성장세는 팀 쿡이 정교한 수요예측으로 애플의 재무관리와 영업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게끔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 복귀했던 1997년만 해도 애플이 '제조·공급·유통' 분야에서 형편없는 기업이란 평가를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이는 대부분 쿡의 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시 애플은 제품의 공급과 수요 파악이 제대로 안 돼 재고가 넘쳐나는 상황이었다. 빠른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IT 기업들은 재고가 많으면 독이 된다. 신제품을 출시할 때 기존 재고가 이미 유행이 지나 헐값에 처분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기기 때문이다.

팀 쿡 애플 CEO [출처: 위키피디아]
팀 쿡이 애플에 처음 와서 한 일도 애플의 재고관리 시스템을 바로잡는 것이었다. 그는 과학적 기업경영법을 동원해 70일치가 넘는 재고 물량을 2년 안에 10일치 이하로 줄였다. 소위 '살인적인 재고 관리'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팀 쿡은 애플의 직영 매장 '애플스토어'를 만들었다. 애플스토어는 아이폰부터 맥북까지 애플의 제품을 모아 놓고 팔고 있어 애플의 재고 자산을 정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또 팀 쿡은 현재 애플의 아웃소싱 위주 생산시스템을 도입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애플의 직영 공장을 없애고 외부 업체와 공급계약을 맺음으로써 인력·생산에 드는 비용을 크게 감축했다.

<애플의 미래 팀 쿡>은 스티브 잡스와 팀 쿡의 역할을 이 한 줄로 요약하고 있다. "애플 생태계의 그림을 그린 것이 스티브 잡스라면, 이것을 실제로 구현한 것은 바로 팀 쿡이다."

◆ 애플은 어떤 기업

애플(종목코드: AAPL)은 1976년 스티브 잡스와 스티브 워즈니악, 론 웨인이 설립한 컴퓨터 회사다. 최초로 키보드와 모니터를 가진 애플 I을 출시했고, 애플 II가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개인용 컴퓨터(PC) 시대를 열었다.

애플은 1984년 매킨토시를 발표한 후 뛰어난 그래픽 사용자 환경을 제공해 디자인 전문가들 사이에서 마니아층을 확산시켰다. 이후 애플은 아이맥과 아이팟·아이튠즈·아이폰 등을 내놓으며 애플 생태계를 구축했다. 지난달에는 화면이 커진 아이폰6와 애플워치 등을 내놓았다. 아이폰6는 현재 한국에서 공식 출시되고 있다.

애플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쿠퍼티노에 본사, 영국과 일본 등지에 지사를 두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