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7, 증권업계 고객모집 등 후강퉁영업 본격 착수
[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 자본시장의 획기적 개방조치인 후강퉁 제도 시행일자가 11월 17일로 결정된 가운데 중국 본토와 홍콩 등 현지 증권사들도 후강퉁 시행에 대한 막바지 준비 작업에 분주한 표정이다. 중국 및 홍콩 증권사들은 그동안 모든 거래 준비를 마치고 공식 시행일 발표가 나오기 전부터 이미 고객 모집 영업을 벌이고 있는 상태다.
텐센트재경(騰訊財經)과 중국 매체들은 10일 시행발표 직후 둥팡(東方)증권, 인허(銀河)증권을 비롯해 1차로 후강퉁 업무 라이센스를 획득한 증권사들이 개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거래 방식 등 투자 교육을 강화하고 있으며 개인 계좌 개설 업무에 전력을 쏟고 나섰다고 전했다.
출처: 상하이상보(上海商報) |
중국 증권당국은 인허증권, 광파(廣發)증권, 궈타이쥔안(國泰君安)증권, 팡정(方正)증권, 신다(信達)증권, 화타이(華泰)증권, 중위안(中原)증권, 하이퉁(海通)증권 등 에 대해 10월 15일 최초로 후강퉁 라이센스를 부여했다.
자오상(招商)증권 영업부의 한 관계자는 "후강퉁중 후구퉁(중국인의 홍콩증시 투자) 거래와 관련, 현재 증권계좌 잔액이 50만 위안(약 8500만)이 안되는 투자자들에게도 우선 계좌를 발급해주고 정식 시행일 전까지 남은 액수를 보충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중국 본토 개인투자자가 홍콩 증시에 투자하려면 증권 계좌에 50만 위안 이상의 잔고가 있어야 한다는 규정을 두었지만, 일부 증권사들은 후강퉁에 대한 시장 열기를 감안해 증권계좌 잔액이 모자라도 일단은 계좌를 발급해 주는 것으로 전해진다.
10월 31일 기준, 화타이증권, 하이퉁증권 등 대형 증권사가 개설한 후강퉁 계좌는 평균 3000개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들은 17일 후강퉁이 정식 개통되면 거래량이 눈에 띄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허증권의 한 관계자는 "후강퉁 시행 후 일일 거래량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며 "상하이와 홍콩 양 시장의 거래량이 이미 4000억 위안을 초과, 연초에 1500억 위안도 채 안됐던 것과 비교하면 대폭 늘었다"면서 "증권사들의 매출도 급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후강퉁이 점진적으로 시행되면서 투자한도와 범위도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증권사들의 해외업무 확장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증권사간 연구보고서 상호교환 등 정보 교류 측면에서 기회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중국 본토 투자자들은 홍콩 상장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홍콩을 비롯한 해외투자자들의 본토 A증시 상장사에 대한 컨설트 서비스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이를 해소하기 위한 증권사간의 정보 공유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후강퉁 시행 호재와 더불어 3분기 양호한 실적 달성으로 중국 증권사들은 황금기를 맞고 있다.
10월 28일부터 9일 거래일 동안 증권사 종목 주가는 20%나 폭등했다.
19개 증권 상장사의 3분기 매출 총합은 830억8600만 위안(약 15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3.20% 증가, 순이익 총합은 308억3600만 위안(약 5조45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5.34%나 늘었다.
증권사 전문가들은 후강퉁, 신삼판(중소ㆍ벤처기업 전용 장외시장) 확대 등 호재에 힘입어 증권사들의 업무 영역이 확장되면서 장기적으로 성장성이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인허증권은 증권사 종목 가운데 주식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되어 있는 중신(中信)증권, 하이퉁증권, 광파증권, 자오상증권, 화타이증권 등 종목에 단기적으로 주의를 기울일 것을 조언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