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은행·지주 사외이사 임기 1년으로 축소..평가결과 '공개'

기사입력 : 2014년11월20일 11:16

최종수정 : 2014년11월20일 11:55

금융위, 지배구조 모범규준 발표...사외이사 견제 초점

[뉴스핌=노희준 기자] 앞으로 은행과 은행지주회사의 사외이사 기본 임기가 현행 2년에서 1년으로 축소된다. 사외이사의 선임사유, 주요 활동내역 및 개인별 보수내역, 평가결과도 지배구조 연차보고서를 통해 공시된다. 이와 함께 형식적인 현 CEO 승계프로그램도 누가, 언제, 어떤 방식과 절차로 CEO를 선임해야 하는지 이사회를 통해 세세하게 마련된다.

20일 금융위원회는 이와 같은 내용의 금융회사 지배구조 모범규준을 마련해 금융발전심의회를 통해 발표했다. KB사태를 계기로 권한만 있고 책임은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사외이사의 자기 권력화를 차단하는 한편, 형식적인 CEO 승계프로그램을 내실화 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금융위는 업권별 설명과 의견수렴 및 전체회의를 거쳐 내달 10일부터 모범규준 시행에 들어간다.

우선 은행, 은행지주회사의 사외이사는 임기를 2년에서 1년으로 축소했다. 보험, 금투, 여전사 등 제2금융권은 현행처럼 3년이다. 특히 현재는 평가여부만 공개하고 있는 사외이사에 대한 자체평가(매년) 결과를 외부에 '지배구조 연차보고서'를 통해 공개토록 했다. 연차보고서에는 사외이사의 선임사유, 주요 활동내역 및 일체의 경제적 이익을 포함한 개인별 보수내역도 모두 공개된다. 연차보고서는 정기 주총 한달 전에 공시된다.

교수 등 지나치게 특정직군에 대한 이사회 쏠림 현상을 완화하도록 권고했다. 9월말 현재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는 교수나, 연구원 등 학계 출신이 절반을 차지한 반면 금융인은 4%에 불과하다. 또한 위험관리위원회와 보상위원회에 금융, 회계, 재무분야 경험자 1인 이상을 중복되지 않게 포함토록 해 전문성도 높이도록 했다. 은행과 은행지주의 사외이사는 사외이사를 겸직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사외이사 후보군을 구성할 때는 이해관계자, 기관투자자, 주주, 외부기관의 후보군 추천과 의견을 활용토록 했다. 현재는 CEO나 기존 사외이사 추천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추천방식도 자기추천을 금지하고, 상호추천은 후보 추천자와의 관계와 추천사유를 구체적으로 기재토록 했다. 현 사외이사의 재임을 위한 추천에는 추천서에 사외이사 평가결과 및 사추위의 검토보고서 첨부를 의무화했다.

CEO리스크 방지를 위해서 CEO승계계획을 상시화·구체화 하도록 했다. 누가, 언제, 어떤 방식과 절차로 CEO를 선임해야 하는지 이사회가 세세하게 CEO승계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연 1회 이상 그 적정성을 점검토록 했다. CEO추천·선임 절차도 한달 내 완료될 수 있도록 했다. 선진 금융기관은 신임 CEO선임에 약 2~3주가 소요되며 2~3개월의 선임 기간은 통상 '사고'로 간주된다는 판단에서다. CEO 궐위나 사고시를 대비한 비상승계 계획까지 상세히 규정토록 했다.

이와 함께 금융지주회사에 대한 특례조항도 모범규준에는 담겼다. 지주이사회가 그룹전체의 지배구조, CEO 승계, 보상체계 등을 결정토록 했다. 또한 현재 실제 적용되지 않고 있는, 완전자회사의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미설치 특례규정을 활용토록 유도키로 했다. 지주에 경영관리협의회와 위험관리협의회를 설치해, 그룹의 전략적 의사결정을 하도록 했다. 공식적 협의기구 부재로 지주 회장이 그룹의 중요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책임은 지지 않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모범규준은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의 모든 금융회사(상호금융조합 제외)에 적용된다. 운용사는 자산이 2조원 미만이더라도 운용자산 20조원 이상이면 적용된다. 다만,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특수은행은 근거법이 우선한다. 금융위는 이 모범규준을 토대로 금융기관이 상세한 내부 규정을 자체 마련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번 모범규준은 '원칙준수, 예외설명' 방식이라 준수하지 않을 경우 합리적인 설명을 해야 한다. 기존 시행중인 '사외이사 모범규준과 '성과보상 모범규준'은 폐지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내년 2분기에 기업지배구조원, 금융연구원 등의 외부평가를 통해 연차보고서상 지배구조 정책, 세부규정, 실제 작동 결과 등을 평가해 공개할 것"이라며 "내년부터 금융지주, 은행부터 금감원을 통해 모범규준 실태 점검을 하고 2016년에 제2금융권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