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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삼성 빅뱅] 정부 입김에서 기업 간 '자발적 재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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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강화 초점 둔 '선택과 집중'..선제적 구조조정 및 시너지 극대화

[뉴스핌=이강혁·김선엽 기자] 삼성그룹과 한화그룹이 1조9000억원에 달하는 '빅딜'을 성사시켰다. 한쪽에는 '고민'이지만 다른 한쪽에는 '기회'가 되는 선택과 집중 측면의 사업적 의미가 남달라 보인다. 삼성에게는 고민 깊던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효과를, 한화에게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과 그룹의 위상을 격상시키는 충분한 이해관계가 바탕에 깔려 있다.

재계에서는 과거 기업 간 초대형 인수합병(M&A)이 사실상 정부의 주도나 입김에 따라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이번 빅딜이 국내 M&A 역사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보고 있다. 기업 구조조정 개념이 본격화된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기업 간 자발적인 이해관계를 통해 초대형 빅딜이 성사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삼성-한화, '선택과 집중' 사업적 이해관계 맞아떨어져

26일 삼성은 삼성테크윈, 삼성탈레스, 삼성종합화학, 삼성토탈을 한화에 1조9000억원에 매각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화도 같은 합의 내용을 토대로 (주)한화, 한화케미칼, 한화에너지 등 3개 계열사가 인수에 나선다고 공식화했다.

다만 삼성종합화학의 최대주주(38.4%)인 삼성물산은 18.5%의 지분을 남겨 한화와 화학 분야에 대한 협력 관계를 유지키로 했다. 삼성은 이번 매각으로 삼성정밀화학을 남겨뒀다. 삼성과 한화는 내년 1~2월 실사와 기업결합 등 제반 승인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까지 이번 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사실 삼성에게 석유화학과 방산분야는 의미를 두기 어려운 사업이었다. 스마트폰과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주력사업으로 글로벌 IT기업의 선두주자로 발돋움했기 때문이다.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석유화학과 방산분야에 집중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의 한 내부 관계자는 "사업재편이 진행되면서 내부적으로 화학과 방산사업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며 "세계적인 업체와 경쟁하기에도 답이 잘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매각 대상 계열사의 한 관계자도 "사업의 활로를 내부적으로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삼성이 석유화학과 방산 계열사를 사실상 모조리 묶어서 내다 팔면서도 화학계열의 삼성정밀화학을 남겨 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삼성정밀화학이 이익을 크게 내는 곳은 아니나 2차 전지 소재를 비롯해 전자부품 소재를 주요 사업으로 한다는 점 때문이다. 핵심인 IT·전자 사업 중심의 선택과 집중이 고려된 셈이다. 삼성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매각 대상 계열사의 주주사들에게 들어오는 매각 대금을 신사업과 핵심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 빅딜이 성사된 가장 이유는 한화의 적극성 때문이다. 한화는 방산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삼성테크윈 인수를 고려하다가 화학 계열사까지 손길을 뻗게 됐다. 사실 한화는 방산사업 중 화약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지만 그 외에 분야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의 방산부문 사업을 보강하기 위해 삼성전자 등 삼성테크윈 주주들에게 지분매각 등의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며 "이 과정에서 삼성테크윈이 보유한 삼성종합화학 등 석유화학 계열사의 매각도 함께 논의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이를 위해 양사 공동 TF를 구성해 거래 방식 및 규모, 범위 등에 대해 논의해왔고 최종적으로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의 인수에 합의하게 됐다. 이번 인수로 한화의 방산분야와 석유화학 경쟁력은 보다 커지게 됐다. 방산 부문의 매출은 1조원 규모에서 약 2조6000억원으로 증가해 국내 방산업 1위 업체로 도약하게 된다. 석유화학에서도 매출 규모는 18조까지 증가해 국내 최대 규모로 격상된다.

한화의 인수를 두고 일각에서는 '무리한 인수'라는 관측도 제기되지만 충분히 계산기를 두드려 인수를 결정했다는 게 한화 측의 설명이다. 결국 삼성은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효과를, 한화는 주력 사업의 경쟁력과 그룹의 위상을 격상시키는 충분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이다.

 ◆정부 주도 초대형 빅딜 '후유증'..기업 간 빅딜 순기능에 주목

이런 맥락에서 재계는 2조원 가량의 이번 초대형 빅딜이 그룹사 간의 자발적인 사업재편 선택으로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특히 과거 대규모 빅딜이 대부분 정부 주도하에 진행됐던 것에 반해 이번 딜은 기업들의 자발적인 선택이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추후 국내 그룹 간 크고 작은 손바뀜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우리나라에서 기업 구조조정의 개념이 본격화된 것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다. 어려움에 봉착하면서 정부 주도 하에 현대전자와 LG반도체 등의 빅딜이 이루어졌다. 하이닉스나 대우전자, 삼성자동차의 빅딜에도 정부 입김이 강하게 작용했다.

그러나 이같은 빅딜은 만만치 않은 후유증을 남겼다. 물론 현대차의 기아차 인수나 신한카드의 LG카드 합병 등 시너지 효과가 발휘된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하이닉스를 품에 안은 현대전자는 2001년 결국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하이닉스는 2012년 SK그룹에 인수될 때까지 시련의 시간을 겪어야 했다.

대우전자와 삼성차의 맞교환 역시 우여곡절 끝에 무산되면서 삼성차는 결국 법정관리를 거쳐 르노삼성차로 넘어갔다. 대우차 역시 2000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2002년 10월 GM에 인수된 이후에도 헐값 논란이 끈이질 않았다.

떠맡듯 무리한 인수를 추진한 것이 결과적으로 피인수 기업이나 인수 기업 모두에게 부담이 된 것이다. 특히 매각·인수를 통해 국내에서의 점유율만 늘렸을 뿐 세계 시장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는데는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상당하다.

이때문에 재계는 이번 삼성과 한화의 빅딜이 과거와는 달리 순기능을 할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무엇보다 그동안 분야를 가리지 않고 전 부문으로 문어발식 사업을 확장하던 국내 그룹들의 경영방식에도 큰 변화가 올 것이란 관측이다. 삼성과 한화 모두 '글로벌 경쟁력'이란 대의명분을 토대로 '될 사업'만 강하게 추진한다는 시사점을 남겼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종전에는 부실기업을 헐값에 인수해 단순히 사업의 외형을 늘리고 국내 점유율을 늘리는 것에 치중했던 패러다임이었지만 이번에는 달랐다"면서 "삼성은 선제적 구조조정을 통해 전자와 금융 등 주력 사업의 성장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가져가고, 한화는 시너지 효과를 통해 주력 사업 분야에서 경쟁력과 시장 지배력을 더욱 확고히 다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김선엽 기자 (ik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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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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