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아픔 해결이 미뤄지면 안 된다고 판단"
[뉴스핌=김선엽 기자] 삼성전자가 고민을 거듭하던 직업병 협상 조정위원 구성에 동의했다. 가족들의 아픔 해결이 미뤄지면 안된다는 판단에 따른 결단이다.
삼성전자와 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족위)간 조정위원회 구성이 완료되면서 피해보상 협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2일 삼성전자는 공식 블로그(samsungtomorrow.com)를 통해 김지형 변호사(전 대법관·조정위원장)가 지난달 추천한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환경보건학과 교수와 정강자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초빙교수를 조정위원으로 한 조정위 구성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당초 삼성전자는 두 교수가 진보적인 성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조직위원 선임을 두고 고민을 거듭해 왔다.
삼성전자는 "백 교수는 그동안 반올림이 주관하는 시위, 기자회견, 언론 인터뷰 등에 반복적으로 참여해 공개적으로 반올림의 입장을 지지하고 회사를 비난하는 등 사실상 반올림 당사자와 같은 행보를 보여 왔다"며 "이 같은 사실에 비춰볼 때 백 교수가 조정위원으로 임명될 경우 조정위원회의 중립성과 객관성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에 숙고를 거듭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김 조정위원장이 2명의 조직위원을 추천한지 2주가 지나도록 삼성전자 측은 결론을 내지 못해 왔다.
하지만 직업병 문제를 이른 시일 내에 해결하고 피해 가족들의 의견을 최대한 수용한다는 취지에 따라 조정위원 구성에도 동의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조정위원 선임 지연으로 가족들의 아픔을 해결하는 일이 미뤄져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동의하기로 했다"고 수용 배경을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가족위 양측의 논의가 진척을 보임에 따라 당초 삼성전자와 협상을 진행해 왔던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인권지킴이)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가족위는 삼성전자와 반올림의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함에 따라 6명이 반올림에서 떼어져 나와 별도로 삼성전자와 논의를 진행해 왔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