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한국과 아세안 국가가 성공 파트너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기업인들이 앞장서 달라. 양측 정부가 추가협상을 할 수 있도록 기업인이 적극 나서 달라.”(박근혜 대통령)
“세계는 지금 새로운 성장동력에 목말라하며 아시아를 바라보고 있다. 한국과 아세안 정부가 FTA 등을 통해 튼튼히 만들어 놓은 협력과 성장의 토대 위에서 이제는 우리 기업인들이 행동에 나서야 한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한국과 아세안의 경제 한 축을 이끄는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500여명이 부산에 모였다.
11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CEO서밋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양측의 공동번영 위한 경제협력에 한 목소리를 냈다. 아울러 기업인들이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와 토니 페르난데스 에어아시아그룹 회장이 아시아의 혁신기업인으로 소개 됐다.
김상헌 대표는 “세계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혁신적 서비스는 지역 고유의 환경에서 나오는 필요성이 기술역량과 결합해 세계적으로 보편성을 지닐 때 나온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 혁신적인 IT서비스가 연이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정부의 정보통신기술(ICT)전략과 벤처기업 붐, 잘 정비된 인터넷 환경 등의 결합을 꼽았다.
그는 “정부는 최적의 규제환경을 조성하고, 인프라 확충과 인재양성에 힘쓰는 한편 벤처기업과 대기업 간, 국내기업과 외국기업 간 공정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심판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토니 페르난데스 회장은 2001년 보잉737기 2대로 시작한 회사가 2013년 기준 항공기 150대를 보유한, 탑승객 기준 아시아에서 다섯 번째로 큰 항공사로 성장했다며 에어아시아를 소개했다.
저가항공사 에어아시아가 12년 만에 눈에 띄는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요인은 파격적인 인사제도, 적극적인 브랜드 마케팅, IT기술 활용, 소비자 편의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 시행 등이었다.
페르난데스 회장은 의사 소통을 잘 하고, 팀워크가 뛰어나며 에너지가 넘치는 삼박자를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어 브랜드 마케팅의 성공 사례로 사스가 확산됐을 때 위기 상황을 기회로 극복한 경우를 꼽았다.
그는 “사스 발병 당시 비행기를 타고자 하는 승객은 전무할 정도로 없었다”면서도 “하지만 에어아시아는 기존 대비 광고를 3배 늘려 브랜드 인지도를 굳혀 나갔다”고 덧붙였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행사를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로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행사는 우리의 공동 번영과 더 나은 생산적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아세안의 대화관계 수립 25주년을 맞아 대한상의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박 대통령과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 등 한국과 아세안 정상이 참석해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한국 측 기업인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정진행 현대자동차 사장, 송치호 LG상사 대표이사 부사장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아세안 측에서는 황 꾸억 부응 베트남전력공사 회장, 부이 응옥 바오 페트로리멕스 회장, 수판 몽콜수트리 태국산업연합회 회장 등 200여명이 함께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