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파 노선 지속…아베노믹스도 탄력
[뉴스핌=노종빈 기자] 14일 치러진 일본 총선에서 연립 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압승을 거뒀다.
<사진> 아베 신조 일본 총리 |
제1야당 민주당은 종전 62석보다 9석 늘린 73석을 얻었고 뒤를 이어 유신당이 41석, 공산당은 21석을 차지했다. 차세대당과 사민당, 생활당은 각각 2석을 얻는데 그쳤다.
아베 신조 총리는 압승 소식이 전해진 뒤 "2년 동안의 신임을 받았다"며 "자만하지 않고 국민 여러분께 차근차근히 설명하며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내년 10월로 예정됐던 소비세율 인상(8%→10%)을 18개월 연장한다는 명목으로 중의원을 해산하고 조기 총선을 치렀다.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은 단독으로 과반의석인 238석은 물론 절대안정 다수의석인 266석도 넘어서며 중의원 내 모든 상임위 위원장과 위원수 과반을 모두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이날 자민당과 공명당이 얻은 '3분의 2' 의석은 중의원을 통과한 법안이 참의원에서 부결된 뒤에도 다시 중의원에서 재의결해 성립시킬 수 있는 의석수다.
아베 정권은 향후 집단 자위권 법제화와 평화 헌법 개정 등의 강도 높은 극우파적 노선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면에서는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과 재정 지출을 표방하는 아베노믹스 정책을 유지하고 원전 재가동 등 기존 에너지 정책도 고수할 전망이다.
이날 선거의 투표율은 52%대로 추정돼 2차세계대전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기록됐다. 종전 최저치는 지난 2012년 총선으로 당시 투표율은 59.32%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이날 아베 총리의 재집권으로 엔저 속도가 다시 빨라질 것으로 관측했다.
앨리슨 에반스 IHS 애널리스트는 이번 총선 승리로 아베 총리는 내년 중반까지 개혁과제를 미룰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는 오는 24일 특별국회를 소집해 아베 총리를 재차 총리로 지명하고 제3차 아베 내각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