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손보 인수 관문...KB금융, 19일 개선안 토론회
[뉴스핌=노희준 기자] 24일 KB금융지주의 LIG손해보험 자회사 인수 승인 심사를 앞둔 금융당국이 KB금융 지배구조 개선안 점검에 본격 착수한다. 사외이사의 인적 청산이 마무리되고 지난주 금융감독원 검사가 끝난 데 이어 검사결과를 정리하면서 이를 토대로 승인을 결정하기 위한 종합적인 판단을 내리는 작업이다. 이에 맞춰 KB금융의 지배구조 개선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2일 KB금융 검사를 끝낸 금융당국은 조만간 KB금융에서 최종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한 보고를 받을 예정이다. KB금융은 외부컨설팅 업체를 통해 마련하고 있는 지배구조 개선안의 골자를 지난 12일 이사회에서 보고했다. KB금융은 윤종규 회장 취임 이후 TF를 가동하고 외부컨설팅 업체와 KB사태로 불거진 지배구조 개선안을 마련하고 있다. KB금융은 19일 각계 의견 등을 들는 토론회를 열고 개선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검사를 갔다왔으니 검사결과를 정리해야 하고 이 일환으로 지배구조 개선(안)에 대한 확인을 해야 한다"며 "그래야 24일 논의하는 데 참고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개선안) 보고를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사외이사를 어떻게 구성하고 어떻게 뽑을지 등 지배구조 개선 상황을 확인하는 과정이 당연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련된 개선안은 사외이사의 권한과 수를 축소하고 선임 과정을 개선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적으로는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모범규준과 맥을 같이 한다. 우선 현재 9명의 이사 중 1명에 불과한 상임이사 수를 늘리고 사외이사 수를 줄이는 방안이다. KB사태 때 은행장 등이 지주 이사회에서 빠지면서 지주와 계열사 간 소통이 더욱 악화됐다는 지적이 있었다. 은행장 등이 상임이사로 포함하는 방안 등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교수출신에 편중된 사외이사 구성원을 금융인 등으로 다양화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KB사태 당시 사외이사 9명 중 대학교수 출신이 6명이 됐다. 이 밖에 사외이사가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방식을 개선하기 위해 사외이사 추천 과정에 외부 전문기관과 주주, 고객대표 등을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임원으로 구성하는 경영위원회의 권한을 넓혀 상대적으로 사외이사의 권한을 축소하는 안도 유력하다.
앞서 신 위원장은 지난달 25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KB금융지주의 LIG손보 인수와 관련,"KB의 LIG손보 편입 승인을 위해서는 경영관리 능력을 검토해야 한다"며 "금감원이 부문검사를 실시해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배구조 개선이 되는 것을 보고 LIG손보 승인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KB금융 사외이사들은 내년 3월 주총에서 모두 물러난다고 최근 선언하고 일부 사외이사들은 이미 물러나 사외이사들의 인적 청산 작업은 끝난 상태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