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금융당국 개입도 무용지물…올해만 46% 폭락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러시아 루블화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며 브레이크 없는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달러화와 유로화 환율은 모두 심리적 주요 지지선이었던 60루블, 75루블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러시아 금융당국은 환율 방어를 위해 지난 11일 5억달러를 투입하는 등 최근 10여일간 총 59억달러를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루블화 가치 추락을 막아내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지난 11월 기준금리를 9.5%에서 1%포인트 인상하는 조치도 내놓았지만 이 역시 효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선마저 무너지고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서방 국가들의 경제제재가 지속되면서 러시아가 급속도로 경기침체에 빠져들 것이라는 우려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러시아의 지난달 산업생산은 1년여래 최대폭의 하락을 나타냈다.
러시아 국채 10년물 금리도 이날 11bp 오르며 13.11% 수준까지 올랐으며 모스크바증시 RTS지수는 720선까지 내려 지난 2009년 이래 최저 수준을 보였다.
우랄십 파이낸셜의 드미트리 더드킨 전문가는 "러시아의 장기 전망에 대한 불안이 자금 이탈을 자극하고 있다"며 유가 하락의 장기화는 서방국가의 제재가 아니더라도 러시아에 대한 투자 매력도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는 내년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0.8%의 위축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해 지난 2009년 이후 다시 경기침체가 재연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루블화는 올해 들어 대부분 주요 통화 대비 46% 가량 폭락세를 연출 중이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