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Anda

속보

더보기

누더기된 증권사 방판법…'차 떼고 포 떼고' 효과 의문

기사입력 : 2014년12월16일 15:47

최종수정 : 2014년12월16일 16:29

채무증권·펀드·ELS만 대상…ELS는 여전히 논란

[뉴스핌=김지유 기자] 연내 통과가 불투명해진 이른바 '증권사 방문판매법(방판법)'이 통과돼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차례 논의 과정에서 처음 발의됐던 안에서 대폭 후퇴, 차 떼고 포 떼고 장기를 둬야할 형편이 됐기 때문이다.

16일 국회에 따르면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지난해 4월 대표발의한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방판법)'에는 방카슈랑스 업무만 당분간 방문판매를 금지하고, 나머지 상품에 대해서는 모두 허용하는 것으로 돼있었다. 사실상 증권사가 현재 하고 있는 영업을 사무실 밖으로 나가서도 할 수 있도록 열어주는 안이었다.

법안 원안의 적용대상 증권상품은 ▲채무증권(국공채, 특수채, 회사채 등) ▲지분증권(주식, 신주인수권 등) ▲수익증권(집합투자증권·펀드) ▲투자계약증권(현재 상품없음) ▲파생결합증권(주가연계증권·ELS 등) ▲증권예탁증권(DR) 등이 모두 포함됐다. 파생상품 역시 ▲장내파생상품(선물, 옵션 등) ▲장외파생상품(금리스와프·IRS, 통화스와프·CRS, 신용부도스와프·CDS 등)가 들어갔다.

금융투자계약에 대해서도 ▲투자일임계약(투자자로부터 금융투자상품 등에 대한 투자판단을 일임받아 운용하는 자산관리서비스) ▲신탁계약(위탁자가 신탁한 재산을 수익자의 이익을 위해 금융투자상품 등에 운용하는 자산관리서비스) 등을 모두 방문판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올해 4월 국회는 논의 과정에서 방문판매가 가능한 상품 및 계약을 열거주의 방식(Positive방식·원칙적으로 다 금지시키되 열거한 것만 허용하는 것)으로 바꿔 적용대상을 대폭 줄였다.

금융투자상품에서 ▲계열사 발행 투자부적격 등급 상품 제외한 채무증권(국공채, 특수채, 회사채 등) ▲집합투자증권(펀드) ▲파생결합증권(ELS)을 적용 대상에 남겼고, 금융투자계약에서는 ▲투자일임계약 ▲신탁계약 두 가지를 잔류시켰다.

크리스마스를 앞둔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대신증권 사옥 앞 산타 복장을 입은 황소가 시민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 이형석 기자

나아가 지난 12월 국회에서 또 다시 법안의 적용대상이 수정됐다. ▲채무증권(국공채, 특수채, 회사채 등) ▲집합투자증권(펀드) ▲파생결합증권(ELS) 세 가지만 남고, 4월 국회에서 포함시키기로 했던 금융투자계약 두 가지를 모두 빼버렸다.

현재 잔류키로 한 세 가지 상품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 금융위원회, 금융투자협회 등과도 협의가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파생결합증권(ELS)을 적용대상에 잔류시키냐에 대한 논란이 여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반적으로 파생결합증권(ELS)는 채무증권 등에 비해 위험도가 크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법안을 대표발의한 이종걸 의원실 관계자는 "파생결합증권(ELS)에 대한 부분은 당장 (법안을) 수행한다고 할 때 제외할 필요가 있지 않겠느냐하는 얘기들이 일부 있다"며 "(최종결과는) 논의를 해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적용대상이 원안에 비해 대폭 줄어든 것에 대해 "논의과정에서 리스크를 자꾸 줄여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파생결합증권(ELS)까지 적용 범위에서 제외될 경우 방판법 자체의 효력이 무색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파생결합증권(ELS)를 빼고 나머지 두 개만 도입하게 되면 도입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며 "법을 만드나마나한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뉴스핌 Newspim] 김지유 기자 (kimjiy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