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당 기간' 대신 '인내심' 표현 대체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2006년 이후 이어져 온 초저금리를 인상하는 시기에 대해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에 유지해왔던 '상당 기간'이라는 문구는 삭제했으나 '인내심'을 갖고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냄으로써 통화정책 결정에 신중하게 임할 것임을 시사했다. 아울러 고용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기존보다 더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17일(현지시각) 연준은 이틀간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성명문을 통해 "위원회는 통화정책의 스탠스를 정상화하기 시작하는 데 있어 인내심을 가질 것"이라며 "이전 성명서에서의 가이던스(상당 기간)와 일치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고용 시장 상황과 관련해 "비효용 고용인력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언급해 이전 성명서에 포함됐던 '점진적'이라는 표현을 삭제함으로써 보다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시장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어 내년 중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설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고 평가해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유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를 하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준은 "위원회는 인플레이션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점진적으로 2% 수준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성명서에는 유가 하락 및 러시아 통화 위기 등에 따른 글로벌 시장의 불안에 대해서는 언급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연준은 분기별 전망에서 향후 2년간 기준금리 전망치를 지난 9월 대비 하향 조정했다.
연준 위원들은 내년 말 연방기금금리가 평균 1.125%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해 기존의 1.375%보다 낮춰 잡았으며 2016년 전망치도 기존 2.875%에서 2.5%로 내렸다.
또 위원회는 미국 경제가 내년 말까지 완전 고용 상태에 도달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은 1~1.6%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넷 옐런 연준 위원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