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중심 소비자 구매력 향상에 주목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에너지 종목의 주가 바닥 여부를 저울질하는 의견이 꼬리를 무는 가운데 유가 급락의 수혜 종목이 따로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미 주가나 수익성 측면에서 반사이익을 얻은 항공주 이외에 저소득층 소비자들을 겨냥한 소매 섹터가 앞으로 12개월 사이 강력한 상승 탄력을 과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3일(현지시각) 모간 스탠리는 투자 보고서를 통해 아동복 업체인 칠드런스 플레이스와 신발 유통업체 풋록커, 피니시 라인, 브라운 슈 그리고 헤드폰 제조업체인 스쿨캔디를 유망주로 제시했다.
엑손 모빌 주유소[출처:AP/뉴시스] |
휘발유 가격이 15% 하락할 때 소비자들의 연간 구매력이 연간 600억달러 급증한다는 것이 모간 스탠리의 판단이다.
소비자들의 재량 소득이 0.5% 늘어나는 효과가 발생, 내수 경기를 활성화시키는 선순환을 일으킨다는 설명이다.
특히 저소득층 소비자일수록 휘발유를 포함한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구매력 향상이 크게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모간 스탠리는 강조했다.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 9월25일 이후 단 하루의 반등도 없이 내림세를 지속했다. 88일 연속 하락했다는 얘기다. 이날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론 당 2.39달러까지 밀린 상황이다.
지난달 재량 소비재 SPDR ETF는 1.8% 오른 반면 에너지 SPDR ETF는 7% 떨어졌다.
모간 스탠리는 원유와 휘발유 가격이 2015년에도 약세를 지속하거나 현 수준에서 횡보할 여지가 높고, 관련 유통주의 비중을 적극 확대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알트리아와 롤리어드 등 담배 관련 업체도 소비자들의 구매력 향상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주유소는 담배 판매의 주요 거점에 해당하며, 휘발유 가격 하락을 피부로 확인한 소비자들이 담배 구매를 늘릴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유가 하락이 일부 사모펀드 업체에도 호재라고 모간 스탠리는 주장했다. 유전을 포함한 에너지 관련 자산을 저가에 매입, 잠재 수익률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KKR과 아폴로, 오크트리 캐피탈 등이 관련 사모펀드에 해당한다. 특히 오크트리 캐피탈은 에너지 섹터의 부실 채권 거래로 쏠쏠한 차익을 올릴 것으로 모간 스탠리는 내다봤다.
자동차 업계를 대상으로 한 여신과 신용카드 비즈니스에 주력하는 캐피탈 원도 유가 하락에 반색하고 있다고 모간 스탠리는 강조했다.
휘발유 가격 하락으로 인해 관련 업체와 거래하는 고객들의 신용 여건이 향상될 여지가 높고, 이는 자동차 업체의 펀더멘털에 우호적인 여건을 형성한다는 설명이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