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시중 자금공급 늘려 경기회복 지원
[뉴스핌=노종빈 기자]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1.5%p(포인트) 정도 낮춰 더 많은 자금이 시중에 대출로 공급될 수 있도록 완화하는 방침을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비공개로 가진 금융업종 대표자 회의에서 경기 활성화를 위한 대책으로 은행의 지준율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민은행 당국자는 "중앙은행은 통화 정책과 관련 중립적인 입장을 지키면서 은행들의 수익성 회복에는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25일 중국증시 상하이 종합지수는 금융주를 중심으로 탄력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전일대비 3.36% 오른 3072.54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올해 목표 경제성장률이 7.5%이지만 이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어서 추가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현재 중국의 은행들은 전체 예금의 75% 이상을 대출할 수 없다. 중국 내 대형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은 20%이며 중소은행이나 지방은행의 지급준비율은 각각 18%, 16.5%를 적용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기존 지준율 산정 대상에 포함되지 않던 비은행 금융기관이나 증권사들이 맡긴 예금의 일부를 산정에 포함시키는 방법으로 은행들의 대출 여력을 확대해줄 방침이다.
이들 투자기관 등의 예금도 예대율 산정에 해당되는 예금으로 인정하겠다는 것이 이번 방안의 골자다. 여기에 인민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은행들은 추가적인 자금을 인민은행에 예치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두 가지 조치로 사실상 지준율을 1.5%p 인하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약 1조5000억위안(약 2420억달러)를 은행권에 공급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은행경영진들은 최근 인민은행에 은행 업종의 수익성 하락과 무수익 여신규모 확대 등으로 실적 부진을 호소해왔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은 최근 은행들의 대출 여력을 확대해 주고 있다. 최근 인민은행은 5000억위안의 차환 대출을 승인해주고 추가로 4000억위안의 단기 유동성을 은행권에 공급한 바 있다.
여기에 내년 초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인민은행은 다양한 개혁조치의 효과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국내외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금리 조정과 함께 거시경제 운영에 대한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