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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폭락 중국증시] A주 '속도 조절' 증시도 '중속 성장'

기사입력 : 2015년01월19일 16:58

최종수정 : 2015년01월19일 18:23

레버리지 낮춰 리스크 통제, 국유지분 축소에 촉각

[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증권당국이 A주 가파른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증권사의 융자 융권(融資融券 신용·대주) 거래 실태 조사에 착수, 16일 관련 규정 위반을 이유로 주요 증권사에 징계 조치를 내렸다.  중국증시가 받은 충격은 예상보다 훨씬 컸다. 

19일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7.7%가 내려간 3116.35포인트에 장을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증권당국이 증시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즉, 레버리지(차입) 비율의 급격한 상승, 유동성 과잉 그리고 주가의 폭등 등 증시가 과열 조짐을 보이자, 이를 사전에 예방하고 완만한 상승장 조성을 위해 증권당국이 선제조치에 나섰다는 것이다.

◆ 증시 일시적 조정과 증권사 주가 타격 불가피

[출처:바이두(百度)]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중국증시 상승세의 최대 동력은 유동성 확대였다. 자금 유입량 증가에는 증권사의 신용대주 거래 확대가 큰 역할을 했다. 이 때문에 최근의 A주 상승장은 높은 레버리지에 의한 '유동성 장세'로 불린다.

이런 상황에서 증감회가 주요 대형 증권사의 신규 고객에 대한 신용·대주 거래 업무를 잠정적으로 중단시킨 것은 증시로 유입되는 과도한 유동성을 차단하겠다는 의미로, 활활 타기 시작한 A주에 찬물을 끼얹은 것과 다름없다. 

이번 조치로 중국증시의 증권 업종 주 역시 당장은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증권사 주식은 A주 상승세 속 최대의 수혜주이자 유망주로 꼽히며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공교롭게도 증권사 중 최고의 유망주로 몸값이 치솟던 중신증권에는 또 다른 악재가 겹쳤다. 증감회로부터 '신규 신용거래 고객 유치 3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16일 대주주이자 모회사인 중신그룹이 중신증권의 지분을 대량 매도한 것.  1월 13~16일 중신그룹이 매각한 중신증권의 주식은 중신증권 전체 주식의 3.16%에 해당한다.

16일 증감회의 징계와 대주주의 지분 대량 매도 하루 후인 17일, 샤오쯔친(邵子欽) 중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사 주식가치 이미 높은 수준, 정책 신호 주가에 충격' 이라는 제목의 연구 보고서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샤오 연구원은 "증권사에 징계를 내린 것은 A주 자유화에 대한 시장의 전망을 뒤엎는 조치이자, 레버리지 비율 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신호"라고 분석했다.

현재 A주의 레버리지 거래 비율은 전체 거래량의 37.10%로 이미 대만 증시의 평균 수준(26.93%)를 넘어서 최대 활황 때 수준(38%)에 육박한다. 

◆ 중신증권 신호탄...국유주 지분 축소 이어지나

중신그룹의 중신증권 지분 처분은 또 다른 정책 신호로도 풀이된다. 국유기업 지분 축소의 신호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국유기업 개혁의 일환으로 정부와 국유기업이 보유한 국유기업 지분 축소를 추진하고 있었지만, 그간 대다수 국유기업의 주가가 너무 낮아 처분하기 힘든 상황이었다.

그러나 증시 상승세와 함께 국유기업인 대다수인 은행과 증권사 종목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지분을 대량 매각할 기회를 잡게 된 것. 첫 번째 국유기업 지분 감소 대상으로 중신증권이 선택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분석이 사실이라면 앞으로 정부와 국유기업이 보유한 국유기업 지분 매도 행렬이 이어질 수 있다.

문제는 중국 정부의 국유기업 지분 축소가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역사적으로 중국에서 대규모 국유지분 매각 방침이 발표될 때마다 A주는 급락했다. 2001년 6월 14일 국유기업 지분 감소 방안이 발표된 후 상하이종합지수는 4개월 동안 30%나 폭락했다. 반면 2002년 6월 23일 국무원이 국유기업 지분 감소 잠정 중단 결정을 내리자 다음날 상하이종합지수는 9.3%나 올랐다.

19일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지난주 16일부터 발생한 일련의 상황을 종합해 볼 때 A주에 이제까지 흐름을 뒤엎는 새로운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던 증권사 종목의 주가가 폭락, 하한가를 이어가고, 신용·대주 거래 비율이 높은 대형주에서 대규모 자금이 이탈하면서 주가가 하향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증감회로부터 징계를 받은 또 다른 증권사인 해통증권의 수석애널리스트 쉰위건(荀玉根)이 17일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도 매일경제신문의 예측과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응답자의 35%가 앞으로 상하이종합지수가 5~10%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고, 10~15%의 응답자는 10~15% 이상의 하락세를 전망했다. 증권사 종목에 대한 주가 전망도 비슷했다. 응답자의 90% 이상이 증권주의 주가 하락을 예상했고, 이 중 31%는 주가하락폭이 20% 이상 될 것으로 점쳤다.

◆ 중국 정부 '미친 소'아닌 '느린 소' 장세 조성에 주력

그러나 A주가 다시 침체장으로 돌아가지는 않는다는 것이 중국증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증시 과열을 막기 위해 증권당국이 일단 제동을 걸었지만, 주식시장이 다시 얼어붙는 것을 중국 정부도 결코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상하이의 증권 전문가는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경제개혁을 위해서 증시 활성화는 필수적이다. 다만 정부가 원하는 것은 '미친 소(가파른 불마켓을 비유)'가 아닌 '느린 소(완만한 불마켓)'이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과도한 유동성에 의한 지수상승 활황장이 지속되면 자금조달이 필요한 중소형 주식은 정작 자금을 수혈받기 힘들게 된다. 이는 중소기업 자금지원의 정책 방향에도 어긋난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시장 개입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용어풀이: 융자융권(融資融券): 융자는 신용거래, 융권은 대주 거래를 가리킨다. 신용거래란 자금이 부족한 주식투자자가 증권회사에 담보를 제공하고 자금을 대출받아 주식을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대주거래는 증권사에서 직접 주식을 빌려 시장에 판 뒤 일정기간 주식으로 되갚는 것이다. 중국은 2010년 3월 31일부터 주식신용거래를 시행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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