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 통해 승부사 기질 발휘…직원소통 '현장경영'중시
[뉴스핌=김연순 기자] "기존 사업인 타이어를 확장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인수합병(M&A) 매물을 찾고 있다"(조현식 사장, 2013년 9월 프레스데이 2013 행사 당시)
<조현식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 |
조 사장이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인수를 통해 경영 전면에 등장하면서 조 사장이 언급해온 자동차 부품시장 외연 넓히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전망이 뒤따른다.
특히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사위이자 조 사장의 동생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사장에 비해 그간 세간의 관심이 덜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인수라는 승부수를 통해 경영자로서의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조현식 사장은 마케팅본부장을 맡았을 당시에도 (한국타이어가) 모터스포츠에 적극 참여할 것을 주문했다"면서 "유럽에서 한국타이어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것은 모터스포츠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키고 제품의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번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인수 역시 조 사장의 작품이라는 게 업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조 사장은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장남으로 한국타이어의 3세 경영인이다. 또한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이 조 사장의 큰아버지가 된다. 1970년생인 조 사장은 경복초등학교, 홍익중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마쳤다. 1989년 힐스쿨 포츠타운고, 1995년 시러큐스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조 사장은 그해 10월 미국 미쯔비시상사에 입사해 2년간 경영 경험을 쌓는다.
이후 조 사장은 1997년 6월 한국타이어에 합류하며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들어갔다. 2000년 경영혁신팀 차장을 거쳐 2003년에는 글로벌 해외영업본부장(상무) 직을 맡았다.
당시 조 사장은 포드와 제너럴모터스,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와 파트너십 구축을 진두 지휘했으며, 이는 이후 아우디와 BMW 등의 프리미엄 브랜드에 한국타이어 상품을 공급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2004년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2006년에는 마케팅본부장, 2008년부터는 한국지역본부장을 두루 거친 후 2010년 6월 마침내 한국타이어 사장 자리에 오른다. 지난 2012년 9월부터는 지주회사인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대표이사(CEO)를 역임하고 있다.
한국타이어그룹 관계자는 "조 사장은 재임기간 중 국내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상승시켰으며, 2009년 국내 타이어 시장점유율 50% 이상으로 국내 1위 기업으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한 공로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격됐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조 사장이 현대자동차의 강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한라비스테온공조 지분 인수에 성공한 배경으로 조 사장과 정의선 부회장과의 막역한 관계를 꼽기도 한다. 정 부회장이 공과 사를 구분하며 반대 입장을 거듭 피력했지만 조 사장은 "앞으로 잘 설득하며 될 것"이라며 한라비스테온 지분 인수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조 사장과 정 부회장은 경복초등학교 동기 동창으로 모터스포츠 등을 함께하는 등 절친한 관계다. 특히 사업과 관련해서도 그동안 여러 논의를 한 사이로 전해진다.
조 사장에 대한 평가에서 빠지지 않는 부분이 '현장경영'이다. 좀처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은둔의 아이콘이지만 직원들과의 소통 등 현장경영에선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조 사장은 평소 "전통을 기반으로 하되 창조적으로 진화하는 기업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소신을 가지고 현장의 중요성을 피력해왔다. 조 사장이 좀처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지만 직원들과의 소통에는 격을 두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가끔씩 사무실에 직접 들러 직원들과 얘기를 나누고 스키 등 스포츠를 함께 즐기며 현장경영과 소통에 나선다.
사내 어린이집도 직접 챙기는 등 사내복지에도 관심이 많다. 지난 2010년 문을 연 한국타이어 '동그라미 어린이집' 개원 당시 조 사장은 "훌륭한 여직원들이 육아고민 없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조 사장은 부인 차진영 씨와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신사업 발굴'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조현식 사장의 첫 성과가 한라비스테온공조 M&A다. 향후 KT렌탈 인수를 포함 조 사장의 제2·제3의 승부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 조현식 사장 프로필
◇1970년생
◇학력 △경복초 △홍익중 △미국 힐스쿨 포츠타운고, △미국 시러큐스대 경제학과
◇경력 △1997년 6월 한국타이어 입사 △2000년 한국타이어 경영혁신팀 차장 △2003년 한국타이어 해외영업본부장 △2006년 한국타이어 마케팅본부장 △2008년 한국타이어 한국지역본부장 △2010년 6월 한국타이어 사장 △2012년 9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 사장
◇가족 관계 부인(차진영) 2남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