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 위안화·대만달러 매도포지션 유망
[뉴스핌=노종빈 기자] 도이체방크가 중국 위안화 약세에 베팅하는 전략을 추천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현지시각) 금융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지난해 10월부터 지속하고 있는 위안화 약세(매도포지션) 전략을 올해 상반기에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미어 고엘 도이체방크 아시아 매크로 투자전략 부문 대표는 ▲달러화 표기 부채에 대한 신용 리스크 확대 가능성과 ▲1분기 중국 경상수지 흑자 감소 가능성 ▲중국 당국의 외환시장에 대한 인위적 개입이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이유에서 올해 중 위안화 약세가 더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 위안화 약세 베팅…역외 위안화·대만달러 매도
고엘 대표는 위안화 약세 움직임에 따라 홍콩에서 거래되는 역외 위안화 매도포지션을 추천했다. 또 최근 역외 위안화 거래 물량이 줄어들고 있어 대만달러에 대한 매도포지션도 대체투자로 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본유출이 빠르게 진행됐다. 중국의 지난해 3분기 자본수지 적자는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기타 자산에서의 자금유출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대외 채무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는 정부 당국의 발표에도 달러 등 외국통화로 표기된 채무는 여전히 상당 부분 남아 있고 이에 대한 리스크 헤지규모도 낮은 수준이다.
도이체방크는 올해 중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정책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달러 매수가 증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따라서 최소 상반기 중국의 재정 펀더멘털이 지속적인 자금 유출로 악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 中 1분기 경상수지 흑자 감소 전망
올해 1분기 중국의 경상수지 흑자도 줄어들 전망이다. 도이체방크에 따르면 계절적 요인을 감안할 경우 통상 1분기 경상수지 흑자는 직전년도 4분기에 비해 약 250억달러 규모 줄어든다.
중국 당국의 명목상의 환율인 위안화 고시 환율은 실제보다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계절적 요인을 제외하고 재정적자는 서비스 수지에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전체 경상수지 흑자 폭을 줄어들게 만들 수 있다.
중국의 최근 3년간 서비스 수지도 감소하고 있다. 또 지난 2005년부터 지난 2010년까지 40억달러 수준이었던 순자금유출 규모는 지난해 3분기 620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중국 관광객들의 해외 여행 지출이 대부분이지만 서비스 부문의 적자는 전체 무역 흑자의 3분의 1 가량을 상쇄할 정도로 적지 않은 수준이다.
◆ 중국 당국, 외환시장 개입 줄일 것
중국 인민은행은 외환시장의 유연성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위안화가 스팟 시장에서 약세를 보이더라도 크게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해 초부터 인민은행은 일중 거래제한폭을 두 배로 확대했으며 개입의 크기와 강도를 줄이려 하고 있다. 최근 외환시장 개입을 위한 준비금의 규모가 거의 마련해 두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그 근거를 찾을 수 있다.
인민은행이 매일 발표하는 일간 고시환율도 점차 달러화의 시장 움직임에 맞춰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인민은행은 달러화 강세 가능성에 따라 위안화 가치의 취약성을 용인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고엘 대표는 "향후 위안화 약세 전망에 따라 효과적인 투자 방법으로 달러/역외위안화와 달러/대만달러 매수포지션(달러강세)이 대체 투자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