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Anda 글로벌

속보

더보기

[ECB양적완화] 'QE'라 쓰고 '환율전쟁'이라 읽는다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각국 잇따른 금리 인하…'신(新) 환율전쟁' 이미 시작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세계 금융 시장의 뜨거운 감자였던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QE) 정책이 드디어 발표됐다.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 QE로 유로화가 약세를 가속화하면서 글로벌 환율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는 경고음도 빠르게 고조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출처:AP/뉴시스]
22일(현지시각) ECB는 오는 3월부터 매월 600억유로씩 국채 매입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매월 500억유로 정도의 규모가 될 것이란 시장 예상을 넘어선 정책 발표에 유로화는 약세를 가속화하며 1.133달러까지 하락, 달러화 대비 11년래 최저치를 다시 썼다.

전문가들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유로화 약세를 통한 경기 부양이 이번 정책 결정의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유로화 가치가 낮아지면 수출 증대와 물가 상승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린지그룹 수석 애널리스트 피터 부크바는 "ECB가 이번 QE 발표로 은행대출이 직접적으로 확대될 것이라 생각하는지 의문"이라며 "유로화 추가 약세가 골자였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 잇따른 금리인하…'환율전쟁' 이미 시작

문제는 유럽을 필두로 덴마크와 캐나다, 스위스, 페루, 인도 등이 최근 잇따라 자국통화 약세를 기대하며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글로벌 환율 전쟁이 재점화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날 덴마크 중앙은행은 자국 통화인 크로네 급등을 막기 위해 예금금리를 마이너스 0.2%에서 마이너스 0.35%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 19일에 이어 사흘 만에 두 번째 금리 인하 조치다.

앞서 스위스는 ECB QE 발표로 인한 프랑화 상승을 예방하고자 지난주 3년 4개월 만에 환율하한제를 폐지하는 포석을 뒀다.

터키는 지난 20일 기준금리를 7.75%로 50bp 깜짝 인하했으며, 캐나다도 21일 동결 예상을 뒤집고 기준금리를 0.75%로 25bp 인하했다. 유가하락에 따른 인플레이션 하락 부담이 커지면서 2009년 4월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내린 것이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조치가 더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그 중에서도 캐나다와 유럽의 금리인하 결정 이후 통화가치 하락세가 가속화된 호주가 이르면 내달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달러 대비 호주달러 환율은 23일 장 개막과 함께 2009년 이후 처음으로 0.8달러가 붕괴되기도 했다.

개리 콘 골드만삭스 대표는 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자리에서 "환율 전쟁은 이미 시작됐다"며 "통화가치를 낮추는 것이 경기 부양을 위한 손쉬운 방법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금융주간지 배런스 역시 ECB 정책발표에 대한 전문가들의 반응을 소개하며 환율전쟁이 펼쳐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드비어그룹 투자전략가 탐 엘리엇은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ECB의 월 600억유로 규모 국채매입이 '글로벌 환율전쟁에 쓰일 전함'이라고 비유하며 "QE의 목적은 유로화 약세를 통해 수출과 물가를 끌어 올리자는 게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 '신(新) 환율전쟁'을 바라보는 시각

국제금융시장에서 환율전쟁이란 단어가 처음 생겨난 것은 지난 2010년이다. 당시 귀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이 국가 간 통화가치 약세 유도 경쟁을 지적하며 환율전쟁이란 단어를 언급하면서 이슈가 됐다.

환율전쟁은 자국 수출경쟁력을 높이고자 외환당국이 인위적으로 개입하면서 국제무역 상대국은 상대적으로 궁핍해지는 '근린궁핍화정책'으로도 불린다. 

다만 이번 ECB의 QE로 촉발될 새로운 환율전쟁에 대한 시각은 예전만큼은 심각하지 않은 모습이다.

투자전문 사이트인 시킹알파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최근 움직임은 환율전쟁이라고 부르기보다는 경쟁적 금리인하 정도에 그친다고 평가했다.

시킹알파는 이전의 환율전쟁의 경우 수출을 통해 상대국의 뺏고 빼앗기는 제로섬 게임이었지만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금리 인하 움직임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 제로섬과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일본 엔화의 평가절상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플라자합의가 도출됐던 1980년 초 환율전쟁이나 주요 7개국(G7) 회의에서 엔저 유도를 위한 역플라자 합의가 도출된 1995년 환율전쟁 때와 달리 이번에는 각국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합의가 도출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FT는 이번 환율전쟁이 다소 장기간 진행될 수는 있겠지만 시장 전반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