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럽 주요 증시가 강한 상승 랠리를 펼쳤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파격적인 양적완화(QE) 발표에 ‘사자’가 봇물을 이뤘다.
최근 6거래일간 유럽 증시의 상승폭은 201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2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68.59포인트(1.02%) 오른 6796.63에 거래됐고, 독일 DAX 지수가 136.39포인트(1.32%) 뛴 1만435.62를 나타냈다.
프랑스 CAC40 지수가 67.98포인트(1.52%) 상승한 4552.80에 마감했고, 스톡스600 지수는 5.93포인트(1.66%) 오른 364.05에 거래됐다.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ECB의 전격적인 QE 발표가 투자 심리를 고무시켰다.
이날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오는 3월부터 월 600억유로(700억달러) 규모로 민간 및 공공 채권을 매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ECB의 자산 매입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QE와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특정 종료 시점을 두지 않았다. 다만, 최소한 2016년 9월까지 자산 매입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QE 규모가 최소한 1조1000억유로에 이른다는 얘기다.
JP모간 애셋 매니지먼트의 스티븐 맥클로 스미스 유럽 주식 전략 헤드는 “이날 드라기 총재의 발표는 투자자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며 “당분간 위험자산이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4일 이후 스톡스600 지수는 7.2%의 상승 기록을 세웠다. 또 이날 마감가는 2007년 12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아울러 최근 6거래일간 상승폭은 2011년 12월 이후 최대치다.
이탈리아와 포르투갈 등 주변국 증시 역시 이날 2% 이상 랠리를 펼쳤다. QE의 실물경기 부양 효과를 놓고 논란이 여전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일단 축포를 터뜨리자는 움직임을 보였다.
종목별로는 컴퓨터 마우스 제조업체 로지텍 인터내셔널이 올해 실적 예상치를 상향 조정한 데 따라 7% 이상 급등했다.
건축 소재 업체인 CRH가 2% 뛰었고, 은행주가 일제히 랠리했다. UBS가 3% 이상 올랐고, HSBC도 2.4%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