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피드백' 강조한 왕칭원 부사장 "돈보다 협력에 중점 둘 것"
[뉴스핌=이수호 기자] 중국 최대 IT 기업인 화웨이가 국내 재난통신망 사업 진출에 자신감을 표했다. 이미 국내에 LTE망 관련 장비를 제공하고 있다는 기술적 자신감과 가격 경쟁력을 더해 노키아를 비롯한 글로벌 업체들과 국내 토종 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특히 기존의 가격 경쟁력에 발 빠른 피드백이라는 화웨이만의 노하우를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화웨이는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PS-LTE 네트워크 데모 기자간담회를 열고 재난망과 상용망을 직접 연결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공개했다. 드론 LTE 카메라를 동원한 범인 색출 영상까지 공개하면서 기술적인 자신감을 내비쳤다.
왕칭원 화웨이 LTE 글로벌 사업부 부사장이 28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화웨이 PS-LTE 네트워크 데모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이형석 기자 |
실제 화웨이는 현재 53개국 정부에 네트워크 서비스를 구축했으며 영국과 노르웨이 경찰청에 저렴한 네트워크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이들은 관광객들의 안전에 화웨이의 공공안전네트워크 시스템을 중점적으로 활용하고 있을 정도로 두터운 기술적 신뢰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화웨이 측의 설명이다.
왕 부사장은 "이미 영국에서도 화웨이의 보안 서비스에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며 "우리 기지국은 설치에 30분 밖에 시간이 안걸리고 고장으로 인해 교체하더라도 15분이면 가능하기 때문에 재난 상황에서의 효율적 대처가 가능하다"고 효율성을 자신했다. 또한 "전세계 331개 상용 LTE 네트워크 중 화웨이가 구축한 것은 154개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28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화웨이 PS-LTE 네트워크 데모 기자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이 LTE 기반 재난안전통신망을 체험하고 있다. / 이형석 기자 |
다만 삼성전자와 LG CNS를 비롯한 국내 IT서비스 업체들과 노키아를 비롯한 해외업체들이 각자의 경쟁력을 무기로 경쟁에 뛰어들면서 2조원으로 추산되는 국가재난망 사업 진출이 화웨이의 주장대로 순조롭게 진행될 지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다. 화웨이가 엔드투엔드(망-단말기-앱으로 연결되는 토털 서비스) 서비스를 추구하는 만큼 국내 중소업체들과의 상생 문제도 관건이다.
더욱이 한국이 세계 최초로 LTE 국가재난망을 구축하게 되면서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 때문에 국내외 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여기에 KT를 비롯한 통신사업자들도 국가재난망 사업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하고 있다. 사실상 이날 행사를 통해 화웨이의 장점을 강하게 어필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강학수 한국 화웨이 부사장은 "우리도 기업인 만큼, 기업 운영이 원활하게 돌아갈 정도의 이윤은 필요하고 이번 사업이 한국 정부 예산으로 진행되는 만큼, 수주가 쉽진 않을 것"이라며 "한국 정부의 공식적인 제안이 아직 없었던 만큼, 망 사업부터 단말기까지 가능한 사업은 다 해보고 싶은 마음이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세월호 사태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면서 재난 대응 절차를 개선하기 위한 무선 통신 구축 사업이다. 현재 LG CNS가 지난해 10월 국가재난안전통신망 정보화계획(ISP)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6개월간 재난망 구축 방식, 일정, 소요 물량과 예산도출 등 전반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17년 서울·경기 및 5대 광역시까지 국가 재난통신망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며 재난망 총 사업비용은 1조7000억~최대 2조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