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유로그룹 재무장관 회담을 하루 앞둔 가운데 그리스의 채무 재조정 협상이 막판 타결을 이룰 것이라는 기대에 유럽 증시가 대부분 상승했다.
그리스 국채가 5일만에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진정시켰다.
10일(현지시각) 영국 FTSE 지수가 8.03포인트(0.12%) 소폭 내린 6829.12에 거래된 반면 독일 DAX 지수가 90.32포인트(0.85%) 오른 1만753.83을 나타냈고, 프랑스 CAC40 지수 역시 44.57포인트(0.96%) 상승한 4695.65에 마감했다.
스톡스600 지수도 전날보다 2.39포인트(0.64%) 상승한 372.94에 거래를 마쳤다.
그리스가 11일 유로그룹 재무장관 회의에서 채무 조정 협상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측은 최대 항만의 민영화를 추진하는 등 절충안을 제시한 상황이다. 기존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포함된 긴축안의 70%를 이행하는 조건으로 100억유로 규모의 이른바 ‘브릿지론’을 조달, 급한 불을 끈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독일은 완강한 모습이다. G20 회담에 참석한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어떤 형태로든 브릿지론은 협상의 여지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UBS의 폴 도노반 이코노미스트는 “투자자들 사이에 그리스의 채무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며 “이른바 그리스 드라마가 주식시장의 핵심 변수”라고 전했다.
도쿄 미츠비시 은행의 리 하드만 외환 애널리스트는 “그리스가 유로존을 탈퇴하는 상황이 벌어질 경우 유로화는 물론이고 금융시스템 전반에 커다란 위협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종목별로는 UBS가 3% 가까이 떨어졌다. 스위스 프랑화 강세로 인해 향후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경고를 내놓으면서 하락 압박을 받았다.
반면 이탈리아의 인테사 상파올로 은행은 지난해 4분기 흑자 전환 소식에 4% 가까이 뛰었다. 타이어 업체 미셀린은 지난해 연간 이익이 감소한 동시에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나면서 2.6%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