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 구제금융 종료 임박해서 합의 도출될 듯"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그리스가 채권단으로부터 구제금융 연장에 합의하라는 최후통첩을 받았지만 버티기를 지속하고 있다.
유럽연합(왼쪽)과 그리스 국기 [사진: AP/뉴시스] |
이날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현재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6개월 자동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그리스가 거부하면서 협상이 결렬됐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의장은 그리스측이 구제금융 연장을 요청할 경우에 20일 회의를 재개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공을 그리스에 떠넘겼다.
하지만 그리스 정부는 아직까지 기존의 강경 대응 이외에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이날 협상에 앞서 유럽위원회(EC) 경제분과 위원장인 피에르 모스코비치가 새 구제금융안이 마련될 때까지 EC가 감독하는 4개월 짜리 중기 프로그램을 만들자고 주장한 내용이 완전히 묵살됐다며 현 구제금융 연장은 절대 안 된다고 못박았다.
합의안 마련을 위한 논의 시간이 사흘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양측 입장차가 여전하자 전문가들은 결국에는 그리스가 양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유라시아 그룹 유럽담당 무즈타바 라흐만은 양측 합의가 현 구제금융 프로그램 종료 시점인 2월28일에 임박해서야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리스와 독일이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데 양측은 협상을 좀 더 끌고가야 할 명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라흐만은 결국에는 그리스 쪽이 물러설 확률이 더 높으며 "그리스가 일부 조건에 대해 양보하려 한다고 해도 유럽 내에서 정치적 분위기가 좀 더 드라마틱해 져야 그에 대한 명분이 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이끄는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은 긴축 반대를 선거공약으로 내세우며 조기총선에서 승리를 이끈 만큼 긴축을 골자로 하는 기존 구제금융 연장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이날 국제금융센터 역시 과거 협상 사례를 예로 들며 막판 협상안 도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센터는 3월 말이면 그리스 정부의 재정이 바닥날 것이란 경고음이 들린 만큼 결국에는 국제채권단의 요구를 어느 정도 수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유로존 역시 유로화가 입게 될 타격 등을 고려해 합의안을 도출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