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대통령 "리비아 내 IS 소탕 위해 유엔 개입 촉구"
[뉴스핌=이영태 기자]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17일(현지시각)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에서 경찰과 친정부 수니파 민병대 등을 집단 학살했다고 신화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IS 무장괴한 추정 리비아 호텔 습격 [사진=SBS 뉴스 캡처] |
현지 매체 안바르데일리는 안바르 주의회를 인용, IS가 이날 알바그다디에서 경찰과 공무원 26명을 살해했다고 전했다. 안바르데일리는 IS가 지난 16일에도 납치한 알바그다디 주민 20여 명을 인근 라와로 옮겨 집단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알바그다디는 미군과 이라크군이 주둔한 아인알아사드 공군기지와 가까운 곳으로 IS가 지난 12일부터 장악하고 있다.
무함마드 알리 알하킴 유엔 주재 이라크 대사는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이 테러조직(IS)이 종파와 인종을 가리지 않고 가장 악랄한 범죄를 저질러 모든 인간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며 "이들의 집단 학살 범죄를 전 세계의 정의 앞에 세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대책을 호소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도 이날 안보리에서 리비아 내 IS를 소탕하기 위한 군사적 개입을 촉구했다.
엘시시 대통령은 프랑스 라디오방송 '유럽 1'과 인터뷰에서 "유엔 주도의 연합군이 리비아 내 IS 세력을 제거하는 것이 최고의 방법"이라며 "어떠한 개입도 리비아 국민과 정부의 동의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유엔이 지지하는 연합군 외 다른 대안은 없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엘시시 대통령의 발언은 이집트 전투기가 리비아 동북부에 있는 IS 거점을 직접 공습한 다음 날 나왔다. 이 공습으로 IS 대원 최소 64명이 사망했다고 리비아군 대변인은 밝혔지만, 어린이와 여성을 포함해 민간인도 최소 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알자지라 등이 전했다.
엘시시는 이집트군이 리비아 영토의 IS를 공격한 것은 방어권 차원이라며 "우리는 그들이 우리 국민을 참수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집트 외무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리비아에는 아직도 수 만명의 이집트인이 머물고 있다며 그들에게 조속히 리비아를 떠나라고 했다고 전했다.
사메 쇼크리 이집트 외무장관은 유엔 안보리와 IS 사태를 논의하고자 미국 뉴욕에 도착했다.
앞서 프랑스와 이집트는 리비아 영토에서 군사적 조처를 할 수 있도록 유엔 안보리에 촉구했다.
[뉴스핌 Newspim] 이영태 기자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