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구제금융 4개월 연장 '포괄적 합의'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그리스와 채권국이 구제금융 프로그램 연장에 포괄적 합의를 이뤘다는 소식에 뉴욕증시가 강한 상승 탄력을 받았다.
장 초반 내림세로 출발한 증시는 뚜렷한 전약후강의 흐름을 연출했다.
20일(현지시각) 다우존스 지수가 전날보다 152.36포인트(0.85%) 오르며 1만8138.13에 거래를 마감했고, S&P500 지수도 12.68포인트(0.60%) 오른 2110.13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31.27포인트(0.63%) 상승한 4955.97에 거래됐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뉴시스> |
다우존스 지수 역시 장중 1만8144까지 뛰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세웠다.
이날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채무 조정 협상에 참석한 19개 유로존 재무장관 가운데 3명의 정책자들이 구제금융을 4개월 연장하는 방안에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는 그리스 정부가 당초 요청한 6개월 연장에 못 미치는 결과다. 또 채권국 가운데 일부만이 이 같은 방안에 동의 의사를 밝힌 상황이며, 회의 결과 초안의 구체적인 문구를 놓고 여전히 갑론을박이 진행중이다.
회의에 참석한 한 정책자는 “구제금융 연장에 대해 대략적인 의견 일치를 이룬 상황”이라며 “하지만 회의 성명 초안의 세부 문구에 대해논의가 여전히 진행중이며, 19개 회원국 전체의 동의를 이끌어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웰스 파고 어드밴티지 펀드의 존 맨리 전략가는 “이번 그리스 상황은 주가 랠리가 멈출 수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단면”이라고 말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제프리 쇼트 전랴가는 “주말을 앞두고 숏베팅 포지션을 유지하지 않으려는 트레이더들이 포지션 청산에 나서면서 주가 상승폭을 더욱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경계하는 목소리를 내놓았다. 캐피탈 어드바이저스의 차닝 스미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의 낙관론을 설명하기가 어렵다”며 “이달 들어 주가 강세 흐름은 다소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종목별로는 최저임금 상향 조정으로 화제를 모으는 월마트가 1% 이내로 올랐다. 이번 결정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바클레이스는 이를 근거로 월마트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시장 비중’으로 낮춰 잡았다.
카보트 오일 앤 가스가 4분기 적자 소식을 밝힌 가운데 1% 가량 상승했고, 외식 업체인 누들스앤코는 4분기 실적 부진을 이유로 30% 가까이 폭락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