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금융

속보

더보기

[단독] KB금융, 내부 출신 아니면 회장 되기 어려워진다

기사입력 : 2015년02월23일 14:33

최종수정 : 2015년02월23일 14:37

회장 연임 먼저 결정... 경관위 멤버가 '유력' 1차 후보군

[뉴스핌=노희준 기자] KB금융지주가 앞으로 차기 회장 선임 시 현 회장의 연임 여부부터 결정하기로 했다. 윤종규 회장 후임을 결정할 때 윤 회장이 연임할 것인지를 먼저 묻는 것이다. 

또 차기 회장 후보군을 물색하는 경우 주요 계열사 사장 등 내부 인물로 구성되는 그룹의 경영관리위원회(경관위) 멤버를 '유력한' 롱리스트(1차 후보군)로 삼기로 했다. 사실상 경관위에 포함되지 않으면 차기 회장 후보가 되기 어렵게 했다. 외풍을 차단하기 위해 신한금융지주와 비슷하게 일종의 '적극적 자격' 요건을 만드는 셈이다.

23일 복수의 KB금융지주 사외이사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런 내용의 CEO승계 규정을 담은 지배구조 개선안을 오는 27일 내놓는다. 

핵심은 최근 신설한 지주의 그룹경영관리위원회를 CEO 승계 규정 등과 연계하는 것이다. 지주의 의사결정 구조를 경관위에서 투명화, 체계화 한 뒤 경관위 활동을 통해 내부의 CEO 승계 후보군을 검증, 육성할 계획이다. 

쉽게 말해, 경관위를 유력한 예비CEO 풀로 사용하고 경관위를 통해 CEO를 체계적으로 육성하는 동시에 외풍 차단에도 나서는 것이다. 그간 KB금융은 'KB사태'를 계기로 외부 컨설팅 회사와 내부 TF를 중심으로 사외이사와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벌여 모든 쟁점을 사실상 정리한 상태다.

우선, 차기 회장 선임 시 현 회장의 연임 여부를 먼저 결정키로 했다. 시점상으로는 회장 임기 만료 3~6개월 전에 연임 여부를 정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사외이사는 "현 CEO의 연임 여부를 먼저 결정하고 연임이 안 된다고 하면 차기 CEO를 뽑는 것으로 했다"고 말했다. 

현 회장의 연임 여부를 우선 결정하는 것은 현직 CEO에게 상당히 유리한 조항으로 풀이된다. 실적이 좋은 CEO의 연임을 사실상 보장하는 조항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신한지주는 2013년 말 한동우 회장 2기체제 진입 여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현직 회장이 연임 의사를 밝히면 연임 여부를 먼저 논의한다'는 비슷한 조항이 한 회장에게 유리하다는 논란에 휩싸여 이 내용을 삭제했었다.

KB금융은 또, 그룹의 경영의사결정을 공식화하기 위해 최근 신설한 경관위의 구성원을 차기 회장 후보군의 롱리스트로 우선적으로 삼기로 했다. 경관위는 회장과 보험, 증권, 카드사 등 주요 계열사 대표, 리테일·기업·WM 등 3~4개의 국민은행의 주요 비즈니스 그룹장, 지주 부사장(CFO) 등으로 구성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은 연임에서 탈락되면 차기 회장 후보군에서 제외된다. 

다만, KB금융이 외부에 100% 문을 닫고 이런 경관위 멤버만으로 CEO의 잠정 후보군을 구성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단 경관위 멤버는 자동적으로 차기 CEO 롱리스트로 관리되는 데다 경관위 경험 등을 통해 CEO후보 자격 기준에서 요구하는 KB금융과 관련한 경험 등의 항목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CEO 후보 기준을 경관위 경험이 유리하게 평가되도록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지난해 KB사태 이후 윤 회장을 뽑는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가동하면서 4가지 영역으로 구분된 CEO 후보 기준을 공개한 바 있는데, 이를 완전히 바꾼다는 얘기다. 동시에 당시 CEO 후보 기준에서 외부 관료가 CEO 후보가 되는 길을 텄다는 비판을 받았던 '금융정책 기관 혹은 금융감독기관에서 10년 이상의 재직경험' 등의 조항은 삭제키로 했다.

또 다른 사외이사는 "외부인을 배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경관위 멤버가 1차 차기 CEO 후보군이 되며 자격 요건에서 경관위 경험 등 KB의 경험이 강조되기 때문에 외부인이 핸디캡을 받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의 회추위는 '확대 지배구조위원회'로 바뀐다. 이는 금융위원회가 지배구조 모범규준에서 설치토록 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와 명칭만 다르고 같은 기구다. KB금융은 임추위를 지배구조위원회로 만들었고, 이를 두가지로 운영할 계획이다. 행장 등 계열사 CEO는 지배구조위원회로, 그룹의 회장을 뽑을 때는 확대 지배구조위원회로 가동한다는 것이다.


[뉴스핌 Newspim] 노희준 기자 (gurazi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