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자금 충분...삼성생명 주식 1조5000억원어치 보유
[뉴스핌=이연춘 기자]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이 금호산업 인수전에 전격 참여했다. 신세계그룹의 인수전 참여로 금호산업 몸값은 당초 예상(8000억원~1조원)보다 더 올라갈 공산이 커졌다.
25일 신세계에 따르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금호산업 인수를 막바지에 재가하고 이날 오후 금호산업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대기업 중 금호산업 인수전에 참여한 것은 신세계가 유일하다.
신세계 관계자는 "인수 전 마감을 앞두고 막판까지 고민하다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날 신세계는 컨소시엄 구성없이 단독으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신세계가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금호산업 인수로 각 사업부문에서 큰 시너지를 낼수 있다는 판단이다.
우선 신세계는 금호산업을 인수 시 현재 운영 중인 웨스틴조선호텔, 면세점, 백화점 등과 확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뿐만 아니라 금호산업이 100% 지분을 보유한 금호터미널과의 시너지도 톡톡히 누릴 수 있다. 신세계는 지난해 금호터미널로부터 광주신세계백화점이 사용중인 건물과 부지를 20년 동안 보증금 5000억원에 장기임대 한 바 있다. 금호산업을 인수한다면 금호터미널에 내놓은 보증금까지 되찾을 수 있다.
시장에선 아시아나항공 지분 30.08%를 가지고 있는 최대주주인 금호산업의 매각 가격은 8000억원~1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또 에어부산 지분 46.00%, 금호터미널 지분 100%, 금호사옥 지분 79.90%, 아시아나개발 지분 100%, 아시아나IDT 지분 100%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최대 1조원의 금호산업 인수전 참여와 같이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신세계가 보유한 1조5000억원 규모의 삼성생명 주식이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 확보에 나설 수 있는 총알도 마련됐다. 이마트는 현재 삼성생명의 주식 1476만2667주(7.38%)를 보유 중이다
정 부회장은 "삼성생명 주식 매각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은 신세계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가치있는 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겠다"고 공식화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금호산업 지분 인수를 위한 자금규모가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며 "다방면의 시너지를 고려하면 성공가능성이 가장 높은 잠재인수자로 신세계그룹이 꼽힌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신세계가 건설업은 신세계건설, 기내식등 식자재는 신세계푸드 그리고 기내면세사업 등에서 금호산업과 가장 많은 접점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금호산업 인수에서 가장 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