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경환 기자] 제주항공(대표이사 최규남)은 오는 4월 8일부터 일본 나리타국제공항 내 저비용항공사(LCC) 전용터미널을 사용한다고 26일 밝혔다.
제주항공은 인천~도쿄 노선에 대해 4월 8일부터는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나리타국제공항 제2터미널에서 새로 문을 여는 제3터미널로 수속카운터와 탑승게이트를 이전해 운영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제주항공을 이용하는 승객은 현재 제2터미널을 이용할 때 지불하는 성인기준 1인 공항시설사용료 2610엔에서 1070엔 낮아진 1540엔만 내면 된다. 제주항공 역시 항공사에 부과하는 공항시설사용료를 연간 약 4억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2터미널 공항시설사용료를 이미 납부한 기존 예매승객들의 차액은 4월 8일부터 일본 출국 시 공항카운터에서 현금으로 돌려줄 예정이다.
도쿄 시내에서 나리타국제공항 LCC 전용 제3터미널에 가는 방법과 관련, 공항버스를 탈 경우에는 바로 연결되며 철도를 이용할 경우에는 제2터미널역에 도착한 후 제3터미널로 가는 순환버스를 이용하거나 외부 연결통로를 통해 걸어서 이동할 수 있다. 소요시간은 약 15분이다.
나리타국제공항이 새로 운영을 시작하는 제3터미널은 LCC 전용터미널로 연면적 6만6000㎡, 연간 750만 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다.
나리타국제공항 제3터미널은 제주항공과 제트스타(호주) 등 외국계 LCC 2곳과 제트스타재팬, 바닐라에어, 스프링재팬 등 자국 LCC 3곳 등 총 5개 항공사의 운항원가 절감과 이용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2013년부터 공사를 시작해 이번에 문을 열게 됐다.
일본은 이미 2012년 10월 오사카 간사이국제공항에 LCC 전용터미널을 만들어 이 곳을 거점으로 하는 피치항공이 사용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이번에 도쿄 나리타국제공항이 문을 연 데 이어 나고야 추부국제공항도 올 여름 취항을 앞두고 있는 에어아시아재팬을 위해 LCC 전용터미널 신축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우리나라보다 LCC 도입이 5년 정도 늦은 일본이 자국 LCC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쿄 나리타와 오사카 간사이 등 대형 국제공항 2곳에 LCC 전용터미널을 갖추는 민첩함에 놀라움과 함께 부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터미널 이전에 따른 초기 혼란이 예상되는 만큼 나리타국제공항 이용객들은 당초 계획했던 시간보다 10~20분 정도 앞당겨 공항에 도착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정경환 기자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