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재계노트] 삼성 임금동결에 숨은 의미는

기사입력 : 2015년03월02일 14:35

최종수정 : 2015년03월02일 19:54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위기 강조로 도전의식 높이고, 성과 보상 통해 로열티 강화

[뉴스핌=이강혁 기자] "단순한 위기감이나 경각심 보다는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 조치라고 봐야겠죠. 내부적으로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결정한 사안 아니겠습니까."

삼성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재계 인사는 이번 삼성의 임금동결 조치에 대해 이같은 견해를 밝혔다. 일종의 경영전략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유는 뭘까.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주요 계열사들이 직원들의 임금을 동결키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재계의 해석이 분분하다. 국내 경제와 재계를 대표하는 수성의 그룹이다보니 그 움직임이 주는 파장이 만만치 않다.

재계에서는 삼성이 직원들의 임금을 동결해야 할만큼 경제상황이 녹록치 않다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그동안 삼성이 큰 흐름의 시장 상황을 빠르게 읽고 선제적인 조치를 해왔다는 점에서도 타 그룹들의 긴축경영 물결을 예상하기도 한다.

이미 협력사 사이에서는 납품단가에 대한 압박이 있을 것이란 위기감도 엿보인다. 대기업들이 마른수건 쥐어짜기로 비용절감에 나서게 되면 한동안 잠잠했던 납품단가 인하 요구가 재현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실제 삼성의 한 협력사 관계자는 뉴스핌과의 전화통화에서 "동결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매년 납품단가를 5%씩 깎는 것이 관행이었지만 상생법 실시 이후로 그런 말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에 조치로 봤을 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외적인 파장을 두고 재계 일각에서는 다른 해석을 내놓기도 한다. 이번 조치가 대외적인 영향을 고려한 것이라기 보다는 내부적인 영향에 초점을 맞춘 전략적 선택이 아니냐는 것이다.

예컨대, 삼성이 지난해 실적 하강 흐름을 보이면서 어려움을 겪은 만큼 이번 임금동결 조치가 내실경영 차원의 위기감을 반영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기업 경영이라는 것은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다. 때문에 이런 임금동결 카드는 비용절감보다는 위기 강조를 통해 조직 전체를 다시 뛰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사실 위기 강조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오랜 리더십 표현 중 하나다. 회사가 잘 나갈때나 그렇지 못할 때나 관계없이 수시로 위기론을 꺼내들면서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연이어 갈아치우는 과정에서도 이 회장의 위기론 설파는 계속된 바 있다.

이번 임금동결 조치는 이런 맥락에서 의미하는 바가 분명하다. 실제 이번 임금동결 조치의 내용을 뜯어보면 당장 회사의 비용절감 효과나 직원들에게 미칠 여파가 크지 않아 보인다. 국내 사업장 9만여명의 직원에게만 해당하는 조치인데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의 임금동결은 기준인상률만 동결키로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인상률이 1.9%였다는 점에서 올해 임금동결 효과는 미미한 수준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개인 성과에 따른 성과인상률을 그대로 유지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분명하다. 삼성의 인사철학으로 정착된 성과주의 신상필벌을 더욱 강화하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단적으로 기준인상률이 동결되고 개인 성과에 따른 인상률이 유지되면 똑같은 직급의 직원이라고 하더라도 인사고과에 따라 실질 연봉은 차이가 나게 된다. 직원들은 고과에 따라 0~7%의 성과인상률을 적용받는다. 지난해 100원을 받은 직원들이 올해도 100원을 받으리라는 보장은 없어진 것이다.

결국 어려운 경영현실을 들어 임금동결을 전격적으로 결정하면서 내부적인 위기감은 극대화하고 조직원에게는 성과로 동기를 부여해 도전의식을 높이려는 카드라는 해석이 설득력을 높인다. 회사의 위기가 직원들에게도 남 일이 아닌 현실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면서 더 정신차리고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시사점을 강하게 던진 셈이다.

이런 분위기는 장기적으로 직원들의 로열티(충성) 경쟁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수도권의 한 사립대학 경영학부 교수는 "동기유발을 위한 외제적 보상(급여, 인센티브 등)은 오히려 창의적인 생각을 어렵게 만드는 등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된다"며 "임금동결이라는 위기감은 오히려 조직을 결속시키고 개개인의 장기적인 개발욕구를 불러오며 이는 결과적으로 조직에 대한 로열티를 높이는 효과로 이어진다"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메타, AI 데이터센터 구축 270억달러 조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메타플랫폼스(NASDAQ: META)가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Hyperion)' 프로젝트를 위해 사모펀드 블루아울캐피털(Blue Owl Capital)과 손잡고 270억달러(약 38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민간 기업의 단일 자금조달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메타는 프로젝트의 약 20%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대다수 지분은 블루아울이 운용하는 펀드가 보유한다. 블루아울은 약 70억달러 현금을 투입했으며, 메타는 그 대가로 약 30억달러의 일회성 현금 배당을 받았다.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는 2기가와트(GW) 이상의 연산 용량을 갖춰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 등 차세대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메타는 현지에 500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며, 시설 임대계약은 4년 기한에 연장 옵션이 포함된 형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블랙록과 핌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대규모로 참여했다. 블랙록은 전체적으로 약 3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인수했으며, 일부는 액티브 하이일드 ETF 등에 편입됐다. 핌코는 약 180억달러어치를 사들이며 최대 투자자로 참여했다. 업계는 이번 메타의 270억달러 조달을 AI 연산력 확보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메타·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올해만 약 4천억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 역시 26GW 규모의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해 1조달러 이상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타의 기업 로고 [사진=블룸버그] wonjc6@newspim.com     2025-10-22 09:32
사진
北, 동북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22일 오전 8시10분경 북한 황북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km 비행했고,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10.22 gomsi@newspim.com 합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하였다"면서 "또한,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실은 안보실 및 국방부·합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련 상황을 대통령께 보고하면서 상황을 주시해 왔다"면서 "특히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안보실과 국방부 및 군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한반도 상황에 미칠 영향을 평가했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0-22 11: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