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커지자 사옥 증축·확대…부지 확보전 '치열'
[뉴스핌=배효진 기자] 구글과 페이스북 등 미국 IT기업들이 최근 부동산 시장 '큰 손'으로 떠오르면서 인근 부동산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구글 신사옥 조감도 [출처: 블룸버그]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과 페이스북 등 IT기업들이 빠르게 몸집을 키워가면서 향후 성장에 대비한 사옥부지 확보전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고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해 구글의 전세계 직원수는 5800명 증가한 5만3600명이 됐으며, 같은 기간 페이스북은 전년대비 45% 증가한 9199명을 기록했다.
이처럼 직원수가 가파르게 늘어나자 기업들은 근무공간 확보를 위해 기존 매입가에 프리미엄을 얹으면서까지 부동산 매입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페이스북은 샌프란시스코 남동쪽에 있는 먼로 사이언스앤테크놀로지파크의 사무실 빌딩과 창고 21동을 매입하는데 3억9500만달러(약 4348억원)을 썼다.
페이스북 존 테나니스 부동산 담당 책임자는 "우리는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것이며 미래에 대비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IT공룡 구글은 이미 업계에서 알아주는 부동산 '큰 손'이다.
지난해 구글이 실리콘밸리 인근 19개 부동산 매입에 쏟아부은 돈만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를 넘는다. 2005년 이후 부동산 매입에 쓴 돈만 무려 25억달러에 달한다.
지난달 27일에는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37만㎡넓이의 캠퍼스에 23만㎡를 추가해 최대 3만명의 직원을 수용할 수 있는 신사옥을 짓겠다고 발표했다.
애플도 현재 우주선 모양을 한 26만㎡넓이의 사옥을 건축 중이다.
IT공룡들의 부동산 투자에 실리콘 밸리 인근 부동산 가격은 연간 60% 이상 올라가는 추세다.
부동산업체 DTZ는 실리콘 밸리 인근 부동산 가격은 지난해 2009년 제곱피트(약 0.09㎡)당 190달러였던 수준에서 2013년 299달러, 2014년 329달러로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고 집계했다.
그린스트리트어드바이저스 제드 리건 애널리스트는 "최근 실리콘 밸리 IT기업들이 미친듯이 성장하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뉴스핌 Newspim] 배효진 기자 (termanter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