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확대 정책으로 배당 총액은 27.5% 증가
[뉴스핌=추연숙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국내 10대 그룹 총수들이 지난해 결산으로 받는 배당금이 3000억원대로 역대 최대 금액인 것으로 밝혀졌다.
8일 금융투자업계와 재벌닷컴에 따르면 10대 그룹 총수 10명이 주식을 보유한 계열사의 지난해 결산에 따른 배당금은 모두 3299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2013년) 배당액 2439억원과 비교하면 35.3% 늘어난 금액이다.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두산, 현대중공업, GS, 한진, 한화 등이 국내 10대 그룹에 해당한다.
10대 그룹 총수의 배당금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에 따라 대기업들이 줄줄이 배당을 늘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10대 그룹 계열 상장사들의 2014 회계연도 배당 총액은 8조6090억원으로 2013년의 6조7508억원보다 27.5% 증가했다.
하지만 10대 총수 중 일부의 배당금은 배당 총액 증가율보다 더 큰 폭으로 뛰어 눈길을 끌었다.
1년 전과 비교해 배당액이 가장 큰 폭으로 뛴 총수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었다. 조 회장이 그룹 계열 상장사들로부터 받을 배당금은 9억5000만원으로 2013년 2억1000만원의 500%에 달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배당금 규모는 1758억원으로 2013년(1079억원)보다 63% 뛰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전년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742억원의 현금배당을 받게 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배당금도 94억1000만원으로 32.8% 늘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84억9000만원을 25% 더 받게됐다. 횡령 혐의로 2년째 수감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배당금은 329억7000만원으로 15.4% 증가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14.2% 증가한 35억6000만원을 받는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배당은 192억4999만원으로 1년 전과 비슷했다.
반면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배당은 59억6000만원에서 53억원으로 11.1% 감소했다.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은 전년에 154억원의 배당을 받았으나 이번에는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무배당을 기록할 전망이다.
[뉴스핌 Newspim] 추연숙 기자 (specialke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