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선엽 기자] 국내 스마트폰 제조회사 팬택의 매각이 세번째로 추진된다. 업계는 이번 매각이 실패로 돌아갈 경우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팬택 매각주간사인 삼정회계법인과 KDB대우증권은 9일 팬택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주식회사 팬택 M&A 공고' 게시물을 통해 팬택의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팬택은 당초 미국계 자산운용사인 원밸류에셋매니지먼트가 인수 의사를 밝힘에 따라 주인이 가려지는 듯 했으나 원밸류 측이 당초 예정된 시한을 넘어서도 인수대금을 납부하지 않음에 따라 지난 6일 최종 무산됐다.
앞서 지난해 11월 진행된 1차 공개 매각 당시에는 인수후보자가 아예 나타나지 않았었다.
이번 입찰 방식은 지난 원밸류의 경우처럼 수의계약이 아닌, 공개경쟁입찰(공개매각)이다. 인수를 희망하는 업체는 인수의향서(LOI)를 다음 달 17일 오후 3시까지 주간사 측에 제출해야 한다.
팬택은 지난해 8월 법정관리에 돌입한 이후 매각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지난 두 번의 매각 시도 당시 뚜렷한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았음을 고려할 때 이번에도 유찰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이번 공개 매각이 또다시 실패하면 기업 청산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기업 청산이 결정되면 팬택은 자산을 모두 팔아 빚을 갚게 된다.
한편 매각주간사인 삼정회계법인은 지난해 12월 관계인 집회에서 팬택의 청산가치가 1505억원으로 계속기업가치 1114억원보다 높다고 조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