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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태의 바보경제] 부동산 투자를 칭찬해야 중산층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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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자산의 70%가 부동산...노후보장의 현실적 대안

[뉴스핌] 앞편(2월 26일 출고된 '고위공직자는 부동산 ′투자′ 못하나?')에서 설명한 것처럼 부동산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은 이중적이고 어떻게 보면 위선적이다. 대부분의 자산이 부동산이면서도 투자의 대상으로 집을 사고 땅을 사는 것은 투기고 반사회적이라는 인식을 들어낼 때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부동산을 사고팔아서 얻는 소득에 대한 인식이다. 필자가 가르치고 있는 MBA 학생들에게 "근로소득은 내 노력의 결과이니 감세 내지는 세금을 낮게 매기고 부동산 양도차이에 의한 소득은 불로소득이나 중과세해야 한다"라는 주장에 얼마나 동의하는가를 설문해 보았더니 100% 모두 그렇다고 동의를 한다. 

종부세 논란이 한참일 때 일부 소득이 없는 노령층에서 갑작스런 증세로 세금을 낼 여력이 없다고 종부세의 부당함을 호소하자 대통령까지 나서서 비싼 지역의 아파트를 팔아서 보다 저렴한 지역이나 작은 아파트로 옮기고 나면 양도세를 내고도 더 넓은 아파트에 살 수 있으니 세금을 내는 게 어렵지 않다고 주장했었다.

이런 주장의 배경에도 부동산  소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과 부동산의  양도차익은 불로소득으로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깔려 있는 것이다.  
 


정말 매달 받고 있는 내 월급은 온전히 내 노력의 결과이고 부동산 투자의 결과는 그렇지 않은 것일까? 근로소득도 다른 상품과 마찬가지로 노동이라는 서비스에 대한 시장의 가격에 따라 결정된다.

그리고 시장의 가격은 너무나도 잘 알다시피 수요와 공급의 균형점에서 결정된다. 즉 아무리 품질이 높은 상품이라도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면 가격은 낮게 책정될 수 없다. 졸업 후에 적어도 수천만원에서 억대 연봉으로 취업을 하는 MBA 학생들이 북한에 가면 얼마나 연봉을 받을 수 있을까?

참고로 지난해 개성공단의 북한 노동자의 월 최저임금은 70.35달러, 우리 돈으로 7만원이 조금 넘는다. 당연히 북한에서 MBA학위를 갖고 경력을 갖고 가도 지금 우리나라에서 주는 연봉을 줄 기업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MBA 학위가 높은 가격을 받는 것은 우리나라 경제개발의 결과로 그런 고품질의 관리자의 수요가 많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철석같이 내 노력의 결과라고 믿는 근로의 대가도 사실은 길게 보면 노동이 거래되는 사회적 결과이다. 도심이 발전하면 집값이 오른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따라서 근로소득은 정당한 것이고 불로소득은 원천적으로 부당하고 나쁜 것이라는 개념은 그렇게 논리적 근거가 있는 중과세의 근거는 아니다. 그럼에도 이러한 주장이 우리나라의 부동산 정책에 매우 감정적이고 이념적인 논쟁에 중심이 되고 있어서 부동산의 공급정책에 걸림돌로 작용한다.
 
부동산 특히 집은 경제발전의 여부에 상관없이 중산층에게 대부분의 자산이다. 우리보다 금융상품이 발전하고 자산 구성이 다각화되어 있는 선진국에서도 중산층에게 자산으로서의 집의 비중은 당연 으뜸이다.

그래서 우리국민의 믿음과는 달리 많은 나라에서는  집의 양도소득에 대해 관대한 경우가 많다. 캐나다는 자신이 실질적으로 주거하는 주택의 양도차익에 대해서는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 한 때 미국에서도 자신의 첫 번째 주택을 팔아서 판 가격 이상의 주택을 구매해서 이주하는 경우는 면세를 했었다.

즉 중산층에게 큰 집을 사라고 권장하는 것이다. 왜 그럴까? 일부 통계에 의하면 미국에서 마저 은퇴 시 충분한 금융자산을 갖고 있는 국민의 비중은 20% 이내라고 한다. 이들에게 집은 은퇴 후 빈곤으로 내 몰리지 않게 하는 마지막 보루이다.

젊어서 부양가족이 있고 직장 가까운 곳에 크고 비싼 집에 살다가 은퇴 후에 자녀들이 다 떠나고 쾌적한 외곽으로 이사를 하면 상당한 현금을 생활비로 활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에 도입된 주택연금(주택 역모기지론)이 그러한 예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다. 복지확대에 따른 재정의 불건전화가 큰 이슈다. 장기적으로 보면 정부는 국민에게 쾌적하고 큰 집을 사라고 권장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연금제도를 크게 개선하거나 노인 복지를 크게 확대해야 한다.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 노후 준비의 현실적 대안 중에 하나가 주택보유를 권장하는 것이다. 그래서 집을 살 때는 살기 좋은 집을 골라야 하지만 당연히 투자 이익이 높은 자산을 골라야 마땅하다. 주택 가격이 안정된 상황에서 주택을 소유한다는 것은 결국 장기적으로 꾸준히 저축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부동산이나 세금제도에서 우리나라는 일관되게 비싸고 큰 부동산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부동산 소유를 죄악시 하는 것이 아니라 칭찬하는 나라가 돼야 중산층이 무너지지 않는다.

◆  프로필

KAIST, 경영대학 교수, 2001.7-현재 
SK 사회적기업 연구센타 센터장 (현) 
사회책임연구센타장(현) 
디지털 경제 및 서비스 혁신연구센타장 (현) 
경영대학 학장, 2011.7- 2013.7 
KAIST 청년창업투자지주 주식회사, 대표 이사, 2014.11-현재  
The University of Illinois at Chicago, 경영대학 부교수, 1998.8-2002.09
신도리코, 전산팀장(CIO) 및 신규사업팀장, 1985.3-1994.6 
The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 경영학박사  (전공 MIS,부전공 경제학), 1994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사  (전공 경영과학), 1985 
서울대학교 공학학사 (전공 산업공학), 1983 


[뉴스핌 Newsp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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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다시 청와대…낙수효과 기대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지난 22일부터 언론 브리핑이 청와대 춘추관에서 진행되면서, 용산 대통령실 시대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달 말부터 청와대에서 집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시 청와대 시대가 오는 것이다.  2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부근의 효자동과 통의동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을 방문해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들어봤다. 기대하는 이들이 있는 한편, 별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다만 기자와 취재원들의 만남이 무작위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전체 상인과 주민들의 입장을 대변하지는 않는다.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23일 효자로 남단에서 청와대 방향을 바라본 모습. 우측으로 경복궁 영추문이 눈에 들어온다. 2025.12.23 calebcao@newspim.com ◆ "낙수 효과로 장사 잘 될 것 기대 중" 이날 오전 자하문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여성 A씨는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돌아왔다니까 기대하는게 크다"면서 "아무래도 직원들도 돌아오고 하니 매출이 늘어나지 않겠어요?"라고 예측했다. A씨는 장사를 시작한지 3개월 가량 지났다고 밝혔다. 점심 무렵인 오전 11시쯤 효자동에서 5년째 음식 장사 중인 김광재 청기와집 사장(62)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移轉) 전후를 설명했다. 김 사장은 "용산으로 가기 전에는 점심 장사로만 60~70명 정도를 받았고, 청와대 외곽을 경비서는 경찰 인력들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서 "그러다가 청와대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고 나서는 5~6개월간 관광객이 몰려들며 300명씩 받는 '특수'를 누렸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후에 거의 다 관람하고 나서 청와대 신비감이 떨어졌고 2년 가까이 장사가 엄청 안됐다"면서 "용산으로 가기 전에 비하면 반 토막 정도 떨어진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대통령실이 돌아온다니까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김 사장과 대화하는 중간에 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경찰 직원 7명이 식당 안으로 들어왔다. 김 사장이 기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손님들의 자리 안내를 한 후 다시 돌아와 인터뷰를 계속했다. "지금도 사람들이 들어오잖아요. 저분들은 기동대인데, 낙수효과지. 근무하는 인원이 몇 천은 될 테니까. 그 안에서 식사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밖으로 나와서 먹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도시락을 맞출 수도 있으니까 우리에겐 기회지." 집회나 시위에 대한 걱정이 없냐는 질문에 김 사장은 "시위 걱정? 시위대가 온다고 식당을 부수진 않으니까, 왔으면 밥이라도 한 그릇 먹겠지 우리 손해는 아닐 겁니다"라면서도 "다만 주민들은 피해를 볼 수도 있겠네요. 막 욕하고 시끄럽게 떠들고 할 테니까"라고 내다봤다. ◆ "별 체감 안 되는데" 시큰둥한 반응...임대료 증가 걱정도 효자동에서 남쪽에 인접한 경복궁 옆 통의동 골목에서 25년째 한식당을 하고 있는 60대 여성 B씨는 "솔직히 (장사가 잘 되는)체감이 아직은 안가요. 뭐 돌아오면 나아지겠지?"라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이어 "우리 집은 경찰이나 직원들이 오는 집은 아니에요. 그 전에도 그렇게 많이 오지 않았고. 주로 경복궁에 놀러 온 사람들이 찾아와요"라며 "(이전에 청와대 사람들이)오더라도 그 사람들은 왜 이렇게 룸을 찾는지, 음식 맛보러 오는 게 아니라 대화하려고 오는거야. 그래서 대통령실 돌아왔다고 해도 그냥 그래"라며 얼버무렸다. 경복궁과 통의동을 가르는 효자로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76세 남성 C씨도 대통령실 복귀가 자신과는 크게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바람에 상권 변화에 따른 불안정성만 커졌다고 지적했다. "원래 12월은 비수기라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체감이 안 가는 걸 수도 있는데, 여기서 15년 장사를 했는데, 그 전에도 대통령실 직원들이나 경찰들이 우리 가게에는 오지 않았어요." C씨의 가게는 커피콩을 직접 볶는 '로스팅' 전문점이다. 과거 문재인 정권 시절에는 청와대에서 커피콩을 사러 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대다수 고객은 경복궁을 찾는 관광객들이다. "대통령실이 용산으로 가기 전에 이 안쪽 골목에는 비싼 한식집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고위 관료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곳이었겠죠. 그런데 용산으로 가버리니까, 그 집들이 다 카페로 바뀌었어요. 옛날엔 이 근방에 카페가 5~6곳이었는데, 올해만 20곳 넘게 생겼어요." C씨의 설명에 따르면 청와대가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며 카페들이 우후죽순 생겨났다고 한다. C씨의 추측으로는 올해 들어 주변 상점들의 임대차 계약 만료일이 겹쳤는지, 전체적으로 월세가 큰 폭으로 올랐다고 한다. "이 부근 월세가 보통 30평에 500만원을 내는데, 다른 카페들 보면 더 큰 평수겠지만 1000만~1500만원 내는 곳도 있습니다. 근데 보시면 알겠지만 장사가 안돼요. 내 나이에는 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 월세만 내면 버티지만 다른 곳들은 걱정입니다" 집회와 시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한 질문에는 "시위도 두 종류가 있다"며 "무슨 노조들이 하는 시위는 매출과 관계 하나도 없고 시끄럽지만, 여러 시민단체나 각 개인이 와서 하는 시위는 장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청와대 옆 무궁화동산에서 만난 산책 중이던 동네 주민 D씨는 "원래 여기가 조용하기도 하고 시끄러운 곳"이라며 "용산으로 갔을 때도 큼지막한 시위는 항상 광화문에서 했기 때문에 별 차이는 못 느꼈다"고 얘기했다. D씨는 "옛날 2008년에 광우병 시위를 크게 할 때는 집에 가는 길도 시위대랑 경찰에 막혀서 불편한 게 많았다"면서 "그런 것만 제외하면 동네 사는 게 나쁘진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선 대통령실 청와대 복귀와 관련해 수백억원의 혈세가 낭비됐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용산에서 다시 청와대로 옮기는 데 드는 비용이 269억원, 그 자리에 국방부가 다시 들어오는 데 238억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22년 윤석열 정부가 용산으로 대통령실을 옮길 때 든 비용 800억원을 합산하면 총 1300억원의 비용이 낭비된 셈이다. calebcao@newspim.com 2025-12-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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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19만명 정보 유출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국내 최대 신용카드사인 신한카드에서 가맹점 대표자 약 19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신한카드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신고하고 후속 조치에 착수했다. 신한카드는 23일 가맹점 대표자의 휴대전화번호를 포함한 총 19만2088건의 개인정보가 신규 카드 모집 과정에서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2025.06.18 yunyun@newspim.com 유출된 정보는 ▲휴대전화번호 18만1585건 ▲휴대전화번호와 성명 812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성별 2310건 ▲휴대전화번호·성명·생년월일 73건 등이다. 신한카드는 조사 결과 주민등록번호, 카드번호, 계좌번호 등 민감한 신용정보는 포함되지 않았으며, 가맹점 대표자 정보 외 일반 고객 정보와도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해킹 등 외부 침투로부터 비롯된 것은 아니며 조사 결과 일부 내부 직원의 신규 카드 모집을 위한 일탈로 밝혀진 만큼 유출된 정보가 다른 곳으로 추가 확산될 염려도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덧붙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정보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향후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보상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고 사실과 사과문을 게시하고, 가맹점 대표자가 본인의 정보 포함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조회 페이지를 운영 중이다. 아울러 개별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고객 보호와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사안이 '목적 외 개인정보 이용'인지, '정보 유출'인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할 필요가 있으나, 적극적인 고객 보호를 위해 '정보 유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2025-12-23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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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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