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부회장 등 사내이사 재선임.."글로벌 전자업체 위상 확고히 하겠다"
[뉴스핌=이강혁 김선엽 기자] 삼성전자는 13일 오전 서울 서초사옥에서 제4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주요 안건을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날 주총은 주주친화 정책에 따라 최초로 각 사업부문장이 직접 주주들에게 사업경과와 올해의 전략을 설명하는 자리가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이날 주총은 주주, 기관투자자,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 윤부근 대표이사 사장, 신종균 대표이사 사장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매출 206조원과 영업이익 25조원 등 주요 경영성과 보고와 함께 46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이 이뤄졌다.
임기가 만료된 사내이사에 권오현 부회장이 재선임됐다. 사외이사 김한중 차병원그룹 미래전략위원장, 이병기 서울대 교수 등도 이날 재선임을 받았다.
권 부회장은 "지난 한해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주주들의 격려와 성원에 힘입어 글로벌 전자업계 선두자리를 확고히 했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3월 13일 서초사옥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 4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부문별 경영현황에 대한 설명을 하는 모습. |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주력 제품의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임직원 모두가 위기를 기회로 삼는 도전정신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하에서도 견실한 경영성과를 창출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프리미엄 제품 개발과 기술 리더십 강화 등 차별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 체계를 굳건히 다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B2B와 컨텐츠&서비스 사업은 현장과 밀착해 기업고객을 적극 발굴하고 차별화된 소프트 경쟁력과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방침임을 언급했다.
아울러 스마트헬스, 스마트홈 등 사물인터넷(IoT) 신사업을 본격 추진해 미래 경쟁력 확충을 위한 선제 대응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사업계획을 피력했다.
권 부회장은 "이러한 전략을 바탕으로 주력 사업의 경쟁력 격차를 확대하고 육성사업의 일류화와 미래 경쟁력 강화를 실현해 올해 뛰어난 경영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각 사업부문별 올해 전략도 제시됐다. 각 사업부문장이 직접 나와 해당 사업 경과와 경영목표를 주주들에게 설명한 것은 삼성전자 주주총회 최초다.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장을 겸하는 권 부회장은 “메모리 사상 최대 실적 등 월등한 기술격차로 원가경쟁력 극대화, 시장 리더십 강화를 할 수 있었다”고 지난해 반도체 시장을 설명했다. 올해 예상되는 메모리 시장 성장 둔화에 대해서는 D램의 20나노 공정 전환, 10나노 D램 개발 등을 극복 방안을 밝혔다.
올해는 비메모리 분야에서 SSD 시장 확대에 나서고 시스템LSI 경쟁력 강화를 통해 본격적으로 실적 개선을 이루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평택 반도체 라인 투자 조기집행 등에 나서겠다고 언급했다.
디스플레이 패널은 지난해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프리미엄 수요 감소로 실적이 소폭 하락했으나 올해에는 초고해상도 등 프리미엄 입지 강화와 중저가 시장 공략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 내다봤다.
CE(소비자가전)부문장인 윤부근 사장은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시장 선도를 목표로 밝혔다. 윤 사장은 "올해 TV 시장은 SUHD, 타이젠 등으로 1등 입지를 공고히 하고 생활가전, 의료기기도 지속적으로 해외 영업망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IM(IT·모바일)부문장 신종균 사장은 스마트폰 라인업을 새롭게 바꿔서 경쟁력 유지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신 사장은 갤럭시S6를 앞세운 프리미엄 주도권 회복과 더불어 중저가 시장 대응을 위한 스마트폰 라인업 개편 등을 강조했다. 더불어 네트워크사업 확대와 기업간거래(B2B) 시장을 성장 동력을 삼을 뜻을 피력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직원들의 임금동결에 대한 입장을 묻는 주주의 질문이 나오기도 했다. 임금동결이 과도한 조치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권 부회장은 "기본급을 동결했지만 호봉 승급 등의 내용이 보도되지 않아 임금이 동결된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며 "사실상 임금이 올랐으며, 삼성전자는 IT업계 최고 수준의 임금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삼성테크윈 매각 논란에 대해서는 "삼성테크윈의 사업이 장기적 관점에서 삼성전자와 관련이 많이 없어져 매각을 결정했다"며 "삼성전자의 장기적 발전 방향을 위한 결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이강혁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