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매년 수조원씩 로열티 물던 삼성, '탈 퀄컴' 대반격

기사입력 : 2015년03월24일 14:44

최종수정 : 2015년03월24일 15:01

독자개발 14나노 모바일 AP, 갤럭시S6에 장착..독자노선 간다

[뉴스핌=김선엽 기자] "삼성이 퀄컴을 물먹인 것은 패배주의를 깨는 대한민국 기술 역사의 한 획이다."

"삼성전자가 CDMA 원천 특허를 먼저 출원하지 못했던 한을 풀었다."

"지난해 여름까지만 해도 핀펫 때문에 고생한다고 들었는데 대단하다"

이달 초 서울 모처에서 열린 한 전자공학 관련 학회 회식 자리에서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사업부의 최근 성과가 참석자들의 입에 오르내렸다.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업계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삼성전자가 장족의 발전을 했다며 혀를 내둘렀다는 전언이다.

전문가들의 이 같은 반응은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시스템LSI) 분야에서 '항상 한 발 늦는다'는 평가를 뒤로 하고 지난달 세계 최초로 14나노(㎚) 모바일 공정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업계 최초로 14나노 공정이 적용된 삼성전자‘엑시노스 7 옥타’ 시리즈<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를 두고 향후 전 세계 반도체 분야의 지각변동을 예고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특히 모바일 AP 분야에서 퀄컴의 아성을 깨뜨린 것은 기념비적인 사건이란 평가다.

삼성전자는 90년대 중반 이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기술에 대한 특허로 핸드폰 1대당 판매가의 5% 가량을 특허료로 지불해 왔다.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오면서 퀄컴 측에 지불하는 금액은 오히려 더 커졌다.

퀄컴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1대를 팔 때마다 LTE칩 로열티로 판매가의 약 2.5%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스마트폰 AP를 삼성전자에 공급하면서 막대한 이익을 챙겨 왔다. 업계는 한 해 스마트폰 매출액이 100조원을 넘어서는 삼성전자가 매년 5조원 이상의 금액을 퀄컴에 지급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삼성전자가 반격에 나섰다. 퀄컴의 스냅드래곤810 AP가 발열 문제로 진통을 겪는 사이 삼성은 14나노 모바일 AP 양산에 성공, 다음 달 출시되는 갤럭시S6에 장착한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모바일 AP 시장에서 퀄컴이 52.9%의 점유율로 독주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4.2%로 4위에 그쳤다.

그 동안은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많이 팔수록 퀄컴의 점유율이 올라갔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모바일 AP 시장에서 독자 노선을 걸음에 따라 향후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의 입지가 크게 올라갈 전망이다.

스티브 몰렌코프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올 초 열린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스냅드래곤 810이 대형 고객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탑재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는 회사의 전체 AP 출하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최고가 아니면 아무리 자사 제품이라도 외면하는 삼성전자가 비장한 각오로 내놓는 갤럭시S6에 스냅드래곤 대신 엑시노스를 선택했다는 것은, 성능 측면에서 삼성의 AP가 퀄컴을 객관적으로 압도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14나노 핀펫 공정을 적용해 내놓은 엑시노스 7420은 사용전력, 속도, 발열, 생산성 등에서 단연 발굴이란 평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나노 공정에서 14나노 공정으로 전환되면 같은 면적의 반도체 웨이퍼에서 더 높은 효율의 제품을, 훨씬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는 갤럭시S6 시리즈의 통신모뎀으로 엑시노스 모뎀333을 장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삼성전자의 '脫 퀄컴' 기세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다만, 삼성전자가 내놓고 있는 스마트폰 모델이 국가마다 워낙 다양해 특허권료의 변동 규모는 쉽게 가늠이 어렵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퀄컴과의 로얄티 계약 문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향후 로열티 지불액이 얼마나 달라질 것인가에 대해 추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