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일체형 배터리'로 대동단결...'보조배터리'업체 실속 챙겨
[뉴스핌=추연숙 기자] 삼성전자의 야심작 스마트폰 갤럭시S6 출시가 다음달 초로 임박한 가운데 스마트폰 보조배터리 시장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갤럭시S6가 배터리 '일체형'으로 출시되면서, 양대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인 애플과 삼성전자의 최신 전략 스마트폰 아이폰6와 갤럭시S6 모두 배터리를 갈아끼울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보조배터리는 일종의 휴대용 충전기로, 스마트폰과 케이블로 연결하면 콘센트에 충전기를 꽂은 것처럼 충전이 된다. 보조배터리(1만400mAh 기준)를 하룻밤 충전하면 아이폰6를 4회, 갤럭시노트4를 2.5회 정도 충전할 수 있다. 일체형 배터리를 채택한 아이폰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필수품으로 통할 정도로 인기다.
2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보조배터리 관련 업체들은 최근 '배터리 일체형 시대'를 앞두고 보조배터리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제품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재 보조배터리 시장의 최강자는 중국업체 샤오미다.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대륙의 실수'라는 별칭으로 불릴 만큼 샤오미 보조배터리 '미 파워뱅크'는 가격 대비 휴대성, 디자인, 성능 등에서 뛰어난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화학과 삼성SDI의 배터리 부품을 사용해 안전성 측면에서도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샤오미의 가장 보편적인 제품은 1만400mAh 용량, 가격은 1만9000원대로 저렴한 편이다.
샤오미 보조배터리는 아직 한국에 공식적으로 들어오지 않아 판매량이 집계되지는 않지만,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등을 통해 높은 판매실적을 올리며 보조배터리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샤오미 '미 파워뱅크' 1만400mAh 보조배터리(사진=샤오미 홈페이지 캡쳐) |
샤오미의 강세 속에 최근 삼성전자도 차별화된 신제품을 선보이며 보조배터리 시장에 적극 뛰어들기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보조배터리 신제품 '배터리 프렌즈(배.프)'를 내놨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선정한 대표적인 멸종위기 동물 캐릭터 4종을 그려 넣은 디자인이 특징이다. 판매 수익의 일부를 멸종위기 동물에 쓴다는 '착한' 취지도 추가됐다.
또 삼성전자는 배.프와 함께 쓸 수 있는 전용 애플리케이션(앱)도 개발해 차별화를 추구했다. 8400mAh 용량에 가격은 5만9000원이다.
삼성전자가 내놓은 신제품 보조배터리 배터리 프렌즈(배.프) (사진=삼성전자 배.프 광고 캡쳐) |
보조배터리 수요가 확대될 전망에 삼성그룹의 소재·에너지관련 계열사 삼성SDI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삼성SDI 정품 배터리셀을 사용해 보조배터리를 만드는 주변기기 업체가 다수인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건평정보통신의 '아이플렉스 플래시 5200mAh'(정가 1만9900원), TSST의 보조배터리(5000mAh 기준 정가 2만7500원) 등이 삼성SDI의 소형전지 부품을 사용했음을 적극 강조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최근 조사에 따르면 파워뱅크(보조배터리) 부분에서 삼성SDI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27% 정도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파워뱅크에 들어가는 소형전지 시장에서 당사는 앞으로도 고객 신뢰도를 바탕으로 시장을 선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대형 IT업체 TCL도 최근 국내 방송 협찬을 통해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쐈다. TCL은 '알카텔 원터치'라는 해외용 브랜드명을 앞세워 스마트폰 뒤에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초슬림 보조배터리를 공개해 관심을 끌었다.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알카텔원터치 보조배터리 시연 모습(사진=JTBC '나홀로 연애중' 방송 캡쳐) |
한편 시장조사기관 B3에 따르면 파워뱅크(보조배터리) 시장은 작년 2억3000만대에서 올해 2억7000만대로 17%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 올해 갤럭시S6의 판매량이 5000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더해지며 보조배터리 시장의 성장세는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뉴스핌 Newspim] 추연숙 기자 (specialke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