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HEV→PHEV→EV' 순으로 진화
[뉴스핌=김선엽 기자] 전기자동차가 새로운 이동수단으로 각광을 받는 가운데 배터리 성능이 전기자동차의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SDI의 배터리가 적용된 BMW의 PHEV(플로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모델 i8은 한 번 충전으로 600km까지 운행이 가능하다.
또 삼성SDI는 화석연료 엔진 없이 순수하게 전기에너지만으로 주행이 가능한 EV(순수 전기자동차) 전용 배터리를 개발 중인데, 이미 지난 1월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한 번 충전으로 30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대용량 배터리를 공개한 바 있다.
26일 삼성SDI가 EV, PHEV, HEV(하이브리드 자동차)등 전기자동차 유형에 대한 특장점과 전망에 대해 소개했다.
EV는 충전된 전기에너지만으로 구동돼, 이산화탄소 등 배출가스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사진제공=삼성SDI> |
전기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 전기로 주행하다가 충전한 전기가 모두 소모되면 화석연료 엔진으로 움직이는데, 통상 40~50km의 거리를 전기로 주행할 수 있다.
삼성SDI의 배터리가 적용된 BMW i8의 경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해 최고출력 362마력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
연비는 47.6km/ℓ로 기존 가솔린 자동차에 비해 2배 이상의 수준을 보이며, 한 번 충전으로 600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자료=삼성SDI> |
화석연료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것은 PHEV와 동일하지만, 배터리를 따로 충전하지 않는다는 차이가 있다. 정상 주행할 때에는 엔진을 주로 사용하고, 시동을 걸 때나 고속 주행 등 더 큰 출력이 필요할 때에는 전기모터를 보조로 사용하는 방식이다.
운전자가 '배터리를 어떻게 관리해야 한다, 충전해야 한다' 등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큰 장점이 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미국의 ZEV(Zero Emission Vehicle) 규제 계획에 따르면 미국은 2018년부터 HEV를 전기자동차 기준에서 제외할 예정이다.
ZEV는 '제조사는 연간 판매량 대비 일정 비율 만큼 전기자동차를 판매해야 한다'는 규제인데, HEV는 그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친환경 자동차의 대세가 HEV에서 PHEV, EV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SDI는 "친환경 이슈 등으로 인해 내연기관 대비 전기모터의 비중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며 "실제로도 최근 전기자동차 시장은 HEV에서 충전이 가능한 PHEV로 이동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도 HEV 모델 보다 PHEV 모델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업계에서는 현재까지는 가격경쟁력과 편의성을 확보한 HEV가 대세지만, 2016년~2017년에는 HEV를 넘어 PHEV가, 2017~2020년에는 EV가 본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