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중국판 나스닥인 차스닥(創業板·창업판)이 올해들어 무섭게 달아오르면서 버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해증권보(上海證券報)는 7일 조정장세가 출현하기 전까지 올해 차스닥 지수 상승률이 73.72%에 달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윈드(Wind)에 따르면, 차스닥의 평균 주가수익배율(PER)이 182.26배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9.06배에 달한다. 이는 미국 나스닥이 최고 활황을 보였을 당시의 PER을 월등히 뛰어넘고 있다. 2000년 3월 나스닥이 5132포인트로 최고점을 찍었을 당시, 평균 PER은 82배, PBR은 6.97배였다.
또한 차스닥 시장에서 PER이 가장 높은 인터넷 게임 업체 중칭바오(中青寶 300052.SZ)의 경우, PER이 무려 9790.37배에 이른다.
차스닥 지수가 강세를 보이는 까닭은 중국 경제 구조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신흥산업 기업이 대거 포진되어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차스닥의 첨단 과학기술 기업 등 성장성이 기대되는 '성장주'들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차스닥 상장사들의 실적이 양호하다는 점도 자본시장에서 각광을 받는 이유 중 하나다. 지난 2일까지 226개 차스닥 상장사가 1분기 실적 예상 보고서를 공개한 가운데, 158개 상장사가 실적이 증가했거나 실적 증가세를 유지 혹은 적자를 흑자구조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 31개 상장사는 전년대비 실적 증가율이 100%를 넘는 것으로 예상된다.
거침없는 상승세를 달리는 차스닥 시장에 대한 과열 리스크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차이나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투자전략컨설트부 총감 정위둥(鄭毓棟)은 "차스닥 상승세가 매우 가파르고 주가도 이미 매우 높은 수준이라 리스크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상장사들의 지난해와 올 1분기 실적을 꼼꼼히 따져보고 차스닥에 집중 투자하기 보다 다양한 분야를 균형있게 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9일 차스닥 지수는 급등락폭이 6%에 이르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며 투자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날 장 중 5% 가까이 폭락했던 차스닥 지수는 급반등하며 전일대비 0.34% 오른 2496.49로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는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는 과정에서 조정장세 출현은 정상적인 일"이라며 "신흥산업 테마주가 집중된 차스닥은 급등락 후에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