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팬택 공개매각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
[뉴스핌=추연숙 기자] 스카이 '베가' 폰을 만든 국내 3위 스마트폰 제조사 팬택이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역사속으로 사라질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팬택 공개 매각 인수의향서(LOI) 접수가 오는 17일 오후 3시 마감된다.
팬택의 매각 주간사인 삼정회계법인, KDB대우증권 측은 매각 진행 상황에 대해 전혀 밝히지 않고 있다. 앞서 법원은 팬택 매각 과정의 잡음을 최소화 하기 위해, 사소한 정보 유출에도 책임을 묻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5월 출시된 팬택의 베가아이언2 제품 <사진제공=팬택> |
팬택 인수의향을 밝힌 곳이 있는지는 하루 뒤인 17일이면 법원을 통해 확인된다.
팬택은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국내 휴대전화 시장에서 10% 초반대의 점유율을 유지했던 회사다. 하지만 지난해 8월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현재까지 약 8개월째 생산 없이 재고 판매를 통해 버티고 있다.
이번 매각에 실패하면 팬택은 기업 청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두 번의 매각 시도 과정에서도 이렇다 할 인수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1차 공개 매각 때는 인수의향서를 낸 곳이 없었다. 지난달에는 인수 의사를 밝혔던 미국 자산운용사 원밸류에셋매니지먼트가 대금을 내지 않음에 따라 매각이 무산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팬택의 운명이 인수합병(M&A)보다는 청산 쪽으로 기운 것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공개 매각 입찰을 진행했을 당시 매각 주간사 삼정회계법인은 팬택의 청산가치(1505억원)를 계속기업가치(1114억원)보다 높게 책정한 바 있다. 사실상 청산에 무게가 실려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휴대폰 업계 관련자는 "합리적인 가격대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던 팬택이 없어져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소비자의 선택 폭이 줄어 들게 될 것"이라며 "그 자리를 중국 샤오미나 화웨이 같은 외산폰이 꿰차게 될지, 삼성과 애플, LG가 전부 차지하게 될 지 지켜볼 일"이라고 말했다.
1400여명의 팬택 임직원들은 비교적 담담한 분위기 속에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양윤모 팬택 홍보팀 상무는 "다들 (인수합병 가능성에 대해) 기대는 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난 원밸류 건도 있다보니, 서로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비교적 담담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뉴스핌 Newspim] 추연숙 기자 (specialke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