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경제

속보

더보기

단통법 6개월..한국, 프리미엄폰의 무덤이 되다

기사입력 : 2015년04월21일 10:12

최종수정 : 2015년04월21일 10:12

통신요금 줄었지만 최신폰 구입 기회도 사라져‥"테스트베드 지위 놓쳐"

[뉴스핌=김선엽 기자]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이 시행 6개월을 넘어선 가운데 국내 프리미엄폰 시장이 말라가고 있다. 과거 한 개 모델의 누적판매량이 400만~500만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100만~200만대 넘어서기도 쉽지 않은 모습이다.

정부는 '비정상의 정상화'라며 단통법 고수를 주장하지만 정부의 기대와 달리 출고가는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있다. 또 과거 푸짐한 보조금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 정부의 어설픈 규제로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21일 시장조사기관 애틀라스리서치앤컨설팅의 주간 판매량 집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의 경우 지난해 9월 말 출시 이후 SK텔레콤 모델 기준 매주 1.5만~3만대가 팔렸다. 갤럭시노트4는 지난해 4분기 동안 3대 통신사를 통해 약 70만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S3가 출시 9개월만에 국내에서만 500만대가 팔리고 갤럭시노트2가 6개월만에 400만대 팔렸던 것(이통사 공급 기준)에 비춰보면 초라한 성적이다. LG전자가 2월 말 출시한 G플렉스2 역시 국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외 상당한 관심을 모았던 갤럭시S6의 첫 주 판매량(4월 9일~15일)은 애틀라스리서치앤컨설팅 조사 결과 8만대(실개통수 기준, 법인 판매 및 온라인 판매 제외)로 집계됐다. 전작 갤럭시S5가 출시 이후 2주 동안 9만8500대 팔렸던 것에 비하면 긍적적인 숫자이지만 기대치를 충족시켰다고 보긴 어렵다.

업계는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의 보조금이 그동안 30만원으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이것도 최고요금제를 썼을 때나 받는 보조금이다. 또 갤럭시S6의 보조금은 첫주 요금제별로 10만원 내외에 그쳤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 19일 서울 강변역 테크노마트 6층 휴대폰 판매점주에게 최근 시장 상황을 물어보고 있다. <사진제공=방송통신위원회>
이 때문에 단통업에 따른 보조금 제한을 받지 않는 '15개월폰'과 중저가폰들만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문제는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내 고급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사라질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전체 판매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다. 미국이나 유럽, 중국 등에 비하면 결코 크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국내 고급 스마트폰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국내 기업의 경쟁력이 함께 위축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 동안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충족시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애니콜 신화'와 '갤럭시 신화'는 한국시장에서 글로벌 업체와 맞서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게다가 그 동안 한국 시장이 '테스트베드'(TestBed;시험대)의 역할을 하면서, 다른 나라 소비자들에게 '한국에서 인기를 끈 핸드폰이면 믿고 살 만 하다'라는 광고 효과도 있었다. 이제는 그런 것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우리나라가 테스트베드의 역할을 하면서 전세계 시장에 시그널을 전달하는 기능을 했는데 그런 것이 단통법 이후로 없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단통법 하에서 소비자 역시 수혜자로 분류하기 힘들다. 미래창조과학부는 고가요금제 비중이 감소하고 평균 가입요금 수준도 낮아졌다는 입장이지만 최신폰 대신 구형폰을 구매해야만 하는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힘들여 개발한 최신 기술들을 정작 우리 국민들은 누리지 못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단통법이 버티고 있는 한 국내시장에서 종전과 같은 프리미엄폰의 호황은 기대하기 힘들어 보인다. 지난 주말 KT와 LGU+가 갤럭시S6의 보조금을 10만원대 초반에서 30만원대로 올렸지만 현장의 분위기는 여전히 차갑다.

한 핸드폰 매장의 판매인은 "월 12만원 이상의 요금제에 가입해야 3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데 누가 사겠는가"라며 "고객들이 많이 찾는 5만~6만원대 요금제는 보조금이 찔끔 오르는데 그쳐 아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뉴스핌-인공지능협회, CES2025 참관단 진행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가 추진하는 CES2025 참관단이 오늘 출발했다. 최신 글로벌 정보통신산업(ICT) 기술이 집대성된 CES 행사장에서 참관단은 글로벌 시장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게 됐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5를 방문하는 참관단을 운영한다. 뉴스핌과 한국인공지능협회는 5~10일(현지 기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25 참관단을 진행하며, 8일에는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연다. [자료=뉴스핌DB] 2025.01.05 biggerthanseoul@newspim.com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최대의 정보 기술 및 가전 전시회로, 해마다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다. 이 전시회는 최신 기술과 혁신 제품을 선보이는 플랫폼으로, IT, 통신,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참가해 신제품을 소개한다. 이번 참관단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창업진흥원(창진원)이 운영하는 전시관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창진원이 엄선한 국내 최고 전문가의 현장 안내에 동참한다. 창진원과 함께 하는 네트워크 행사도 뉴스핌이 협력, 글로벌 투자사를 비롯해 CES 2025 혁신상을 받은 스타트업과의 소통의 기회가 마련된다. 참관단은 이날 3일 출발해 오는 12일 돌아온다. 현지에서 진행하는 '뉴스핌-한국인공지능협회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을 통해 정부와 민간이 상호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CES2025 인사이트 포럼은 오는 8일 오후 6시께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Keith Lee(이원) 펜벤처스 이사가 참석해 글로벌 스타트업 진출과 투자에 대한 인사이트를 기조연설을 통해 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김현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가 이날 포럼에 참석, CES2025에 대한 리뷰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벤처캐피털 CES 참관단이 포럼에 참석해 글로벌 투자 및 한국 스타트업 투자 등을 논의한다. 이날 포럼에는 CES 혁신상을 수상한 네이션A 등 다수의 스타트업도 참석한다. 대한민국 1호 AI 생성형 영상 기업인 맥케이 역시 참석해 다수의 벤쳐캐피털과 소통을 할 예정이다. 맥케이는 AI PPL 사업의 국내 선두주자로 콘텐츠 사업 등에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음재훈(Jay Eum) GFT 벤처러스 대표도 참석해 인사이트를 나눈다. GFT 벤처러스는 음재훈 대표와 제프 허브스트가 2021년 공동 설립한 미국 기반의 벤처캐피털 기업이다. 캘리포니아 팔로알토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약 1억 4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2025-01-05 16:57
사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 "절체절명 위기"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에코프로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돌파하기 위한 2025년 3대 경영 방침을 밝혔다. 5일 에코프로에 따르면,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는 지난 2일 오창 본사에서 열린 시무식을 통해 "지금은 길을 찾지 못하면 생사의 기로에 설 수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이라며 "경영 전 부문에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생존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인도네시아 양극재 통합법인 프로젝트,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에코프로씨엔지 합병, △R&D 아웃소싱 강화 등 3대 중점 추진과제를 선정했다. 에코프로는 광물자원이 풍부한 인도네시아에 제련과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통합 생산 법인을 설립해 코스트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1분기 내에 중국 GEM과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에코프로의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니켈 등 주요 광물자원을 경쟁사에 비해 매우 저렴하게 공급받아 현지에서 양극재를 생산해 배터리 셀 회사는 물론 자동차 OEM들에게 공급할 계획이다.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주가 2일 오창 에코프로 본사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에코프로] 특히 하이니켈 최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에코프로는 가격경쟁력까지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인도네시아 통합법인은 양극재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이동채 창업주는 "우리의 생존법은 가격은 확 낮추고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술을 확보하는 것뿐"이라며 "경쟁사 대비 가격은 낮고 기술력은 높은 기업만이 미국에, 유럽에 진출할 수 있고 세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는 또 에코프로씨엔지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합병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키로 하고 합병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리튬 가공을 하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과 리사이클을 맡고 있는 에코프로씨엔지의 합병은 전기차 캐즘 이후를 대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는 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시장을 리딩할 수 있는 기술은 내재화하되 범용 기술은 외부에서 조달한다는 방침 아래 R&D 아웃소싱을 강화하기로 했다. 에코프로는 이를 위해 국내 대학은 물론 국내외 동종업계와 기술협력 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 에코프로는 사업구조 환골탈태를 위해서는 조직문화의 환골탈태가 전제돼야 한다고 보고 혁신의 DNA가 조직속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하기 위한 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임직원의 노후를 책임지는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tack@newspim.com 2025-01-05 11: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