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가정용 ESS시장 연 평균 80% 성장 전망…"주도권 잡을 것"
[뉴스핌=송주오 기자] LG화학이 북미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북미 지역은 최근 연방정부와 주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정책에 따라 관련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북미 전력변환시스템(PCS)업체인 이구아나(Eguana Technologies)와 'ESS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구아나는 캐나다 앨버타(Alberta)주 캘거리(Calgary)에 본사를 두고 있는 PCS 전문 제조 업체다. 현재 유럽 가정용 인버터 시장에서 4000대 이상 판매하며 3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이 분야에서 세계 최고 기술력을 가진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양 사는 LG화학의 배터리와 이구아나의 PCS를 결합한 가정용 ESS 제품을 공동 개발, 올해 3분기 북미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향후 북미 시장 공동 대응을 위해 영업 및 마케팅 부문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번 공동 개발 ESS는 PCS와 배터리를 일체형으로 만들어 기존 태양광 패널 설치 가정에 즉시 적용이 가능하게 만든 제품으로 기존 제품 대비 구매 및 설치 비용 등을 크게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올해 49MWh에서 2020년 950MWh 규모로, 연평균 8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북미 가정용 ESS 시장에서 확실한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북미 ESS 시장은 연방 정부 및 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에 따라 전력망용을 중심으로 한 전력 공급 시장에서 가정용, 상업용 등 전력 수요 시장으로 점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가정용 ESS 시장은 주 정부의 보조금 혜택이 강화되며 시장 규모가 급속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캘리포니아주는 현재 지역 내 각 가정이 지붕형 태양광 발전과 연결해 ESS를 설치할 경우 전력망 연계에 부과되는 800달러의 요금을 면제하고, 1킬로와트(kw)당 162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뉴욕주는 1킬로와트(kw)당 2100달러의 ESS 설치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북미 지역 대도시를 중심으로 관련 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LG화학은 향후 북미 지역 민간 신재생 에너지 발전사업자 및 주요 부품 업체 등과의 협업을 통해 북미 가정용 ESS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장성훈 LG화학 ESS 사업담당 전무는 "세계 최고 ESS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들 간의 전략적 제휴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북미 가정용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강력한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며 "향후 북미를 비롯한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ESS 제품을 볼 수 있도록 이 분야에서 확실한 세계 1등으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송주오 기자 (juoh8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