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멕시코공장 이어 미국2공장 설립시 930만대로 확대
[뉴스핌=김연순 기자] 현대자동차가 중국 4,5공장 착공에 이어 미국 2공장 설립 가능성을 높이면서 향후 몇 년 안에 1000만대 생산체계가 가시권에 들어왔다. 현대차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의 생산 확대를 통해 날로 치열해가는 글로벌 경쟁에서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원희 현대차 재경본부장(사장)은 23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미국 2공장 증설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미국의 자동차 수요가 올해 1680만대에서 2017년에는 175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또한 "현재 미국 공장 생산량의 한계로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비중이 2013년에는 미국 전체 판매량의 44% 정도였지만, 올해는 46% 정도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공장 증설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 남동부 앨라배마 공장 이외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제2공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내부적으로 후보지 2∼3곳을 물망에 올려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자동차시장 수요가 2017년 1750만대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 만큼 생각보다 2공장 설립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미 지난 3일 첫삽(창저우 4공장)을 뜬 중국과 미국을 포함한 북미의 투트랙 전략으로 물량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대차 1분기 전세계 현지판매 실적.<사진제공=현대차> |
중국의 경우 창저우에 들어서는 4공장은 오는 2016년 완공되며 연간 30만대를 생산하게 된다. 충칭에 들어설 중국 5공장(연간 30만대)도 하반기 착공에 들어가 2018년 완공 예정이다.
이에 중국시장에서 2016년 현대차 141만대, 기아차 89만대 등 총 230만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충칭공장과 창저우공장 증설까지 마무리되는 2018년에는 27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원희 사장은 "중국시장은 장기적인 성장 기반의 훼손은 없을 것으로 보여 단기적인 추세에 대해서는 인센티브 전략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신형 투싼과 ix25 등 중국 전략 차종 위주로 생산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가 이번 상하이모터쇼에서 선보인 중국형 '신형 투싼'은 오는 10월 중국시장에 런칭할 예정이다.
이 사장은 이어 "중국시장의 수요 변화가 단기적인 추세를 형성하다가 중장기적으로 고착화될 가능성도 있다"며 "4, 5공장 신설하면서 미래 성장성을 감안해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차종을 투입하도록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기아차가 10억달러(1조1000억원)를 투자해 설립중인 멕시코 신공장은 오는 2016년 본격 가동된다. 멕시코 북부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에 들어설 기아차 생산공장은 연산 30만대 규모 2016년 상반기부터 소형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여기에 미국에 2공장이 들어설 경우 최소 연산 30만대 규모로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2공장은 설립 검토 단계"라면서도 "만약 설립될 경우 기본이 30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생산·판매 목표를 820만대로 확정하고, "투자 확대를 통한 미래 경쟁력 제고"를 강조한 바 있다.
향후 설립 예정인 중국 4·5공장, 멕시코 신공장에 이어 미국 2공장까지 설립될 경우 연간 930만대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연간 1000만대 생산체제가 머지 않은 셈이다.
한편 이날 현대차는 시장 컨센서를 하회하는 1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1조5880억원대로 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9%에서 올 1분기 7.6%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3.3% 줄어든 20조9428억원을 기록했다.
이원회 사장은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에 못미친 이유는 신흥국의 환율 급락 영향이 컸다"면서 "현지공장 원가율이 상승하고 현지 내수수요가 둔화되면서 손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이어 " 2분기 이후에는 공장 가동율 개선이 기대된다"며 "신형 투싼이 세계시장에서 순차적으로 런칭되기 때문에 2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김연순 기자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