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에서 8개월 연속 외화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은 2015년 3월 은행의 외환매매 결제액 적자가 4062억 위안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월간 적자규모로는 2010년 이후 최대치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에 따르면, 3월 중국 은행이 기업과 개인으로부터 사들인 외환(미 달러)규모는 8083억 위안, 반대로 판매한 외환규모는 1조 2144억 위안을 기록했다. 즉, 중국을 빠져나가는 외화자금의 규모가 유입되는 자금을 넘어섰다는 설명이다.
외환매매 적자는 이미 8개월째 지속하고 있고, 특히 올해 1분기 적자규모는 지난해 1분기보다 97%가 늘었다.
국가외환관리국 관계자는 "미국 달러 가치 상승, 중국 국내 기업의 외화수요 증가, 3월 무역수지 적자 등이 겹쳐 1분기 외화유출 규모가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 외환관리 당국은 최근 자본유출을 단순히 핫머니의 중국 시장 이탈은 아니라고 밝혔다. 미국 달러 가치 상승세의 영향으로 중국 국민의 달러 저축이 늘었고, 무역회사가 물품 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위안화로 바꾸지 않아서 생긴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관련 수치에 따르면, 중국 기업과 국민의 외화 보유의향과 규모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기업과 국민의 외환 자유 환전율은 69%로 전 분기보다 3%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 내 외환저축 규모는 783억 달러도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94억 달러가 늘었다.
관타오(管濤) 외환관리국 국제수지사 부사장(副司長)은 "달러 가치 상승 기대감에 기업이 벌어들인 달러를 위안화로 환전하지 않는 경우가 늘고 있다. 중국의 환매매 결제액 적자는 앞으로도 지속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원빈(溫彬) 민생은행 수석연구원은 "위안화 환율은 변동폭이 크지 않아 안정적이고, 위안화 실질 가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어 대규모 자금이 중국을 이탈할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