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내츄럴엔도텍 대표이사 <사진=내츄럴엔도텍 홈페이지> |
내츄럴엔도텍은 알려진 바와 같이 헬스케어 신소재 연구개발 전문 바이오 기업으로, 천연물 신약 또는 건강기능식품 신소재 연구개발, 제조, 판매를 하고 있다.
회사명은 '천연'을 뜻하는 '내츄럴(Natural)'과 내분비계통 물질을 일컫는 '엔도크린(Endocrin)' 그리고 기술(Technology)이 결합된 것이다.
내츄럴엔도텍의 역사는 지난 2001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기 자본금 5300만원을 바탕으로, 물리·화학 및 생물학 연구개발업을 주요 사업 목적으로 설립됐다.
회사는 2008년 갱년기 증상 완화 건강식품의 원료인 '에스트로지(EstroG)'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했다. 에스트로지는 식물성 원료인 백수오 등 한약재를 혼합한 복합추출물이다. 이 제품은 갱년기 장애 개선, 면역력 강화 효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중장년층 여성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각종 특허권 취득과 수상을 거듭하며 성장해 온 내츄럴엔도텍이 이 '백수오 복합추출물'로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0년부터다.
회사 측이 지난달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2월 '백수오 등 복합 추출물'의 미국인 대상 임상시험이 완료됐고, 두 달 뒤에는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청(KFDA)로부터 갱년기 여성 건강소재로 국내 최초 승인을 받는다. 이는 코스닥시장, 나아가 대한민국 전체를 뒤흔든 사건의 서막이었다.
내츄럴엔도텍은 이후 지난 2013년에는 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기술대상을 수상하는 등 승승장구해왔다.
이와 더불어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매년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여줬다.
지난 2012년 216억3200만원이던 매출액은 이듬해 841억원까지 훌쩍 뛰었다. 작년 매출액은 이보다 더 늘어난 1240억원으로 사상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2012년 51억원 남짓이던 영업이익도 1년 새 네 배 넘게 뛰었다.
이 가운데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관련 매출액은 전체의 80%가 넘는다. 갱년기 여성들 사이에서 백수오 제품이 얼마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내츄럴엔도텍이 벤처기업에서 코스닥 10위권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회사를 이끈 사람은 김재수(51, 사진) 대표이사다.
김 대표는 서강대학교 화학공학과 82학번 출신으로 2009년에는 산업바이오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교 졸업 뒤에 유공(현 SK에너지)와 한솔그룹에서 10년 정도 일한 뒤 벤처 열풍을 타고 바이오 벤처회사인 내츄럴엔도텍을 설립했다.
가짜 백수오 논란 이후 김 대표는 한국소비자원의 조사 결과에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회사는 뒤늦게 이사회 결의를 통해 자사주 100억원 매입을 결의하고, 임원들의 자율적인 주식 매도금지를 결정했다.
한편, 내츄럴엔도텍 주가는 27일까지 논란 이후 나흘 동안 하한가를 기록하며 곤두박질 쳤다. 9만원을 웃돌았던 주가는 단숨에 4만원대까지 반토막났다. 자사주 매입 결정 등으로 28일 종가는 4만7150원으로 전거래일보다 3.85%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이보람 기자 (brlee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