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결론 때 까진 관망…유통업계 전반 피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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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고종민 기자] 내츄럴엔도텍이 가짜 백수오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서흥·코스맥스비티아이·동아제약·녹십자 등도 덩달아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를 받아 제품을 만들거나 해당 제품을 유통했기 때문이다.
관련 업체 대부분은 식약청의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검사 이후에 명백한 입장을 밝히겠다는 입장이지만, 예상치 못한 후폭풍에 휩싸일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특히 이들 업체들은 향후 기업 이미지와 주가가 악영향을 받을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자료=한국 소비자원 제공> |
소비자원 관계자는 "식품의약안전처에 따르면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부작용 추정 사례 1733건 중 ‘백수오등복합추출물’ 제품관련 사례가 301건(약 17%)으로 전체의 2위를 차지했다"며 "서울서부지방검찰청ㆍ경기도특별사법경찰단과 공동으로 시중에 유통 중인 32개 백수오 제품의 원료 진위여부를 조사했다"고 말했다.
이엽우피소는 백수오와 기원식물·주요성분 등이 상이하다. 간독성·신경 쇠약·체중감소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는 연구결과 보고가 있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식품원료로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작물이라는 게 소비자원의 설명이다.
<자료=소비자원 제공, 송유미 미술기자 편집> |
코스맥스비티아이의 자회사인 코스맥스바이오는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를 원료로 동아백수오를 만든다. 상장사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인 동아제약은 이 상품을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납품 받아 판매한다.
서흥은 내츄럴엔도텍으로부터 백수오 원료를 받아 백수오시크릿을 만들고, CJ오쇼핑에 납품한다. 판매처가 CJ오쇼핑인 셈이다.
코스맥스·서흥·CJ오쇼핑 등 관계자들은 한 목소리로 "아직 명확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 어떤 조치를 할 지 결정된 바 없다"며 "사태 추이를 지켜보다가 적절한 대응이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원료 공급사가 서류 등을 통해서 원료의 문제 없음을 증명하고 공급한다"며 "일단 식약처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기 때문에 결과를 보고 대응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녹십자의 자회사인 녹십자HS은 이엽우피소 검출된 한풍네이처팜의 백수오1000프리미엄을 판매하고 있다. 타 제품은 아직 이엽우피소 검출에 대한 검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백수오1000프리미엄은 이엽우피소로만 제조된 것으로 판명됐다.
녹십자 관계자는 "제품 출시가 오래되지 않았다"며 "일반 시판은 안 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유통 판매된 판매량이 많지 않았다"며 "유통 및 판매된 제품의 반품 회수 조치와 현재 재고 물량 모두 처리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다 내츄럴엔도텍에서 직접 판매한 백수오궁을 유통하고 있는 GS홈쇼핑·롯데홈쇼핑·홈앤쇼핑 등과 백화점들도 곤란한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소비자원 발표 이후로 백수오 환불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며 "일단 사용한 제품에 대해서는 환불요청 접수만 받아놓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부분의 유통업체들이 식약처 발표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 다 환불해줘야 할 수도 있어, 업계 전체에 피해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일단 서흥을 제외하고 타 상장사들의 주가는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평가되지만 향후 제조사·판매사의 책임 소재를 시작으로 해서 브랜드와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소비자원은 지난 22일 관상 형태는 유사한 반면 재배기간이 짧고(백수오 2~3년, 이엽우피소 1년), 가격이 1/3 수준에 불과한 '가짜 백수오(이엽우피소)'를 원료로 사용한 제품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총 32종의 제품이 조사됐으며, 백수오 3개 제품·확인불가 8개 제품(내츄럴엔도텍 원료 6곳 및 백수오 또는 이엽우피소 미검출 2곳)·이엽우피소 12개 제품·백수오 및 이엽우피소 혼합 9개 제품 등으로 판명됐다.
[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