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자산 버블 논란에 대체자산 기웃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전세계 억만장자들이 초호화 주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초고가 주택의 수요가 급속하게 증가하면서 호가 1억달러를 웃도는 주택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식과 채권 등 금융자산의 버블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울트라 부자들이 현금 자산을 대체 자산시장에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초호화 부동산 시장의 최근 상황은 예술품과 보석 시장의 자금 유입과 같은 맥락이라는 얘기다.
초호화 주택의 수영장[출처=블룸버그통신] |
이는 과거 사례를 찾을 수 없는 수치라는 것이 부동산 시장 전문가의 얘기다.
업계에 따르면 2013년 1억달러 이상 주택 매매는 불과 한 건에 그쳤다. 2013년과 2011년에도 각각 4건과 3건에 그쳤다.
크리스티의 댄 콘 최고경영자는 “전세계 1800명에 이르는 억만장자들이 호화 부동산 시장으로 발을 들여놓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 피카소와 앤디 워홀 등 예술품 시장에 뭉칫돈이 몰린 데 이어 억만장자들의 자금이 울트라 럭셔리 주택으로 밀려드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올해 초고가 주택의 매매는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데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 특히 미국과 유럽의 억만장자들을 중심으로 투자 수요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뿐만 아니라 러시아와 중동 국가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고 정치 불안이 큰 지역의 수퍼 부자들도 고가 주택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전했다.
중국에서도 고액 자산가들 사이에 이 같은 투자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2년까지 막혔던 해외 부동산 투자가 열리면서 홍콩과 로스엔젤레스, 뉴욕, 런던 등 전세계 주요 도시로 중국 돈이 몰려들고 있다는 것.
밀켄 연구소의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이얄 오퍼 조디악 회장은 “초고가 호화 주택은 말하자면 희귀 원자재”라며 “고액 자산가들이 원하는 투자처는 이 같은 부동산”이라고 말했다.
펜트 하우스가 집중된 도시는 두바이와 런던, 홍콩, 마이애미, 뉴욕, 파리, 샌프란시스코, 시드니, 토론토, 로스앤젤레스 등 10곳이다.
이들 지역의 럭셔리 주택의 평균 매매 호가는 200만달러에서 출발한다고 크리스티는 전했다. 호가가 가장 높은 곳은 런던으로, 평방피트 당 평균 4119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