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도 금융 자산 버블 경고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상품시장에 이어 주식과 채권시장의 수퍼사이클이 종료를 맞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의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이 불 붙였던 금융자산의 추세적인 강세가 힘을 다했다는 얘기다.
빌 그로스[출처=블룸버그통신] |
최근 독일 10년물 국채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해 금융시장에 커다란 파장을 일으킨 그는 이날 투자 보고서에서 주식과 채권의 강세 사이클이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때문에 투자자들은 더 이상 자산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률 창출에 목적을 둬서는 곤란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로스는 “신용에 기댄 자산시장의 ‘산소 공급’이 멈추고 있다”며 “강세장의 사이클이 시들해지고 있으며, 종료를 맞고 있다는 사실이 피부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3년 2~4월 채권 랠리가 종료를 맞을 것이라는 과거 주장이 때 이른 전망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는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를 포함한 글로벌 금융권의 구루들이 일제히 자산 고평가와 버블을 경고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그로스는 강조했다.
다만 그는 현재의 사상 최저금리가 일정 기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그는 투자자들에게 초저금리와 이에 따른 자산 가격 상승을 이용해 수익을 창출할 것을 권고한 바 있다.
지난해 9월 세계 최대 채권 펀드인 핌코에서 야누스 캐피탈로 자리를 옮긴 그는 연초 이후 4월 말까지 1.5%의 투자 수익률을 창출했다.
펀드 평가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그로스는 월가 경쟁 매니저들의 56%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6일 야누스 캐피탈에 합류한 이후 그로스가 올린 수익률은 1%로, 같은 기간 업계 매니저들을 66% 앞질렀다.
한편 이날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회장 역시 버블 리스크를 경고, 그로스와 한 목소리를 내 관심을 끌었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게이츠는 “전세계에 걸친 최저금리 환경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이는 분명 영속될 수 없는 여건이며, 버블 문제를 일으킨다”고 주장했다. 그는 하지만 이를 벗어나는 일이 상당히 난해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인상을 단행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지만 유럽의 금리 하락에 발목이 잡힐 것이라는 주장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